[뉴스토마토 이광표기자] 소비자단체가
롯데제과(004990)의 가격정책에 대해 '꼼수 인상'을 주장하며 비판에 나섰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롯데제과가 비인기제품 중심의 가격 인하로 인기제품 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을 돌리려 했다고 17일주장했다.
롯데제과가 중량을 늘린 껌과 사탕이 전체 매출품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9.0%, 5.3%인 반면, 가격이 오른 빙과류의 점유율은 19.6%에 이른다고 밝혔다. 또 초콜릿 중 이번에 가격을 내린 가나 프리미엄도 비인기 제품이라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비인기제품 위주로 가격 인하를 하거나 중량을 늘려 가격 인상에 대한 시선을 돌린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제기된다"며 "롯데제과가 가격 변경의 이유로 '수익성 악화'를 들었지만 영업이익률이 2013년 이후 계속 증가해 지난해 6.4%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식료품 제조업 평균 영업이익률(2014년 기준) 4.1%보다 1.6배 높은 수준이어서 롯데제과의 '수익성 악화' 이유는 제대로 설명이 안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초 롯데제과는 비스킷 및 일부 빙과 제품 8종 가격을 인상하고 껌·초콜릿 등 8종은 가격을 내린 바 있다. 세부적으로는 제크, 빠다코코낫, 갸또 등 3종은 12.5%∼16.7% 가격을 올렸고 롯데샌드, 월드콘, 설레임 등 5종은 가격과 중량을 함께 올렸다. 이에 월드콘과 설레임은 1200원에서 1300원으로 인상됐다. g당 가격으로 따지면 2.0~11.1% 인상된 셈이었다.
특히 가격을 내리거나 값은 같지만 중량을 늘린 제품 중에는 가나 프리미엄(초콜릿)과 자일리톨껌, 가나파이, 청포도 캔디 등이 포함됐지만 이들은 대부분 잘 팔리지 않는 제품들이었다.
협의회는 "최근 업계에서 탄력적 가격변동 바람이 불고 있어 일부 제품은 가격을 인하하고 일부 제품의 가격은 인상하고 있다"며 "그러나 비인기 제품을 위주로 가격을 인하하고 인기 제품의 가격은 올려 실질적으로는 매출 증대 효과를 누리려는 꼼수가 존재한다"라고 꼬집었다.
(사진제공=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