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다음달 T커머스 사업권 재승인을 앞둔 가운데 TV 홈쇼핑사들이 저마다 다른 T커머스 활용법을 선보이고 있다.
대부분의 홈쇼핑사들은 아직 걸음마 단계인 T커머스를 주로 중소기업과의 상생활동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일부는 새로운 홈쇼핑 방송 포맷을 선보이는 실험의 장으로 이용하는 등 각자의 상황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T커머스 채널을 개국해 송출 중인 TV 홈쇼핑사는
GS홈쇼핑(028150)과 롯데홈쇼핑,
CJ오쇼핑(035760),
현대홈쇼핑(057050), NS홈쇼핑 등 5곳이지만 아직 IPTV나 지역유선방송 사업자에 따라 아직 채널을 할당받지 못했거나 그나마 채널을 할당받더라도 기존의 채널과 동떨어진 '뒷자리' 번호를 배정받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홈쇼핑사들은 T커머스 채널을 주로 중소기업 제품에 내주며 '상생의 채널'로 활용하고 이를 적극 홍보하고 있다.
최재섭 남서울대학교 국제유통학과 교수에 따르면 현재 T커머스의 중소기업 제품 편성비율은 대기업 제품이나 농·축·수산물에 비해 월등히 높은 약 80%로 추정된다.
GS홈쇼핑은 지난 20일부터 T커머스 채널 'GS마이샵'을 통해 배송비와 카드수수료 등 일부 실비를 제외하면 방송제작비와 판매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 중소기업 상품 무료방송 '꿈꾸는 가게'를 정규 편성했다.
현대홈쇼핑도 올해 T커머스 '플러스샵'을 통해 창의·혁신기업 상품과 지방자치단체의 특산물을 대상으로 수수료를 받지 않는 '무료방송'에 총 4120분(약 69시간)을 할애할 방침이다. 이는 TV홈쇼핑(4550분·약 76시간)보다 35% 많은 수준이다.
반면 CJ오쇼핑은 화려한 조명과 세트에서 생방송되는 기존 TV 홈쇼핑의 틀을 깨고 '리얼 버라이어티'같은 예능 프로그램 형태의 쇼핑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등 T커머스를 통해 콘텐츠의 다양화를 꾀하고 있다. 또 판매방송이 아닌 패션쇼 현장을 중계해주며 시즌 신상품과 패션 트렌드 정보만을 제공하는 실험적인 편성도 선보인 바 있다.
지난해 TV 홈쇼핑 채널을 조건부 재승인받은 롯데홈쇼핑은 업계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T커머스 개발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V 홈쇼핑사 중 가장 먼저 T커머스 전용 채널 '롯데 One TV'를 개국한 롯데홈쇼핑은 다음달 중 화면디자인과 사용자 경험(UX),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등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감사원으로부터 재승인 절차가 부당했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최악의 경우 미래부로부터 TV 홈쇼핑 영업정지 처분을 받을 수도 있다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한 조치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래부는 22일 T커머스 사업자 재승인 심사를 위한 비공개 청문회를 열고 본격적인 T커머스 재승인 평가를 진행한다.
TV 홈쇼핑사들이 T커머스 채널을 주로 중소기업을 위한 판로확대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업계는 다음달로 예정된 재승인을 앞두고 T커머스를 '상생의 장'으로 활용하면서 파격적인 편성 등을 통해 차세대 홈쇼핑의 실험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사진은 롯데홈쇼핑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T커머스 채널 입점 관련 설명회를 열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롯데홈쇼핑)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