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 절반으로 줄었지만…서울 아파트값 계속 올라

일일 거래량 409건→204건…전세난에 가격 오히려 올라

입력 : 2016-03-22 오후 4:26:38
[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지난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매매가격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새아파트 공급이 이어지면서 평균 아파트값은 오히려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2일 기준 이달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4483건으로 하루 평균 204건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달 평균인 419건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이달 최종 거래량은 6300건을 조금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거래량 집계가 계약일로부터 60일 이내에 신고하는 신고일 기준인 것을 감안하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거래량 1만2975건에는 크게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2014년 거래량인 9478건보다도 적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1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1% 떨어진 것을 시작으로 2월 -41.6% 기록하는 등 3개월 연속 거래량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매매거래량이 크게 줄었지만 서울 아파트값은 여전히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처럼 아파트 거래량이 크게 줄었지만 가격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KB국민은행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서울 아파트 주간단위 매매가격 상승률은 0.02%를 기록했다. 지난 1월부터 거래량이 줄고 있지만 소폭이지만 오히려 가격이 오르고 있다. 지난 2014년 12월 셋째주 이후 무려 63주 연속 상승세다.
 
서초구 서초동 삼성쉐르빌 전용 35.2㎡의 경우 올해 초 2억5300만원 수준이었지만 이달에는 1000만원 정도 오른 2억6400만원에 계약이 체결됐다.
 
강북지역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서대문구 북가좌동 DMC래미안e편한세상 59.9㎡는 올해 초와 같은 가격인 4억9000만원에 이달 초 거래가 이뤄졌고, 도봉구 도봉동 한신 84.9㎡는 같은 기간 3억원에서 3억1000만원으로 소폭 올랐다.
 
특히, 새아파트 공급이 계속되면서 평균 아파트값은 더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지난해 말 5억2475만원 수준이던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월말 기준 5억5342만원으로 두 달 만에 5.5%나 상승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예년에 비해 지난해에 아파트 거래량이 급증한 영향도 있겠지만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의 80% 수준까지 오른 것이 가장 큰 이유"라며 "전세물건이 계속해서 줄고 있지만 수요자들은 여전히 전세를 선호하고 있어 매매가격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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