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노년기 잠꼬대, 치매·파킨슨 의심해야"

"신경퇴행 초기변화 가능성…전문의 찾아 진단받아야"

입력 : 2016-03-23 오후 2:02:35
[뉴스토마토 이우진기자] 수면중 잠꼬대가 심하거나 발길질을 하는 소위 ‘렘수면행동장애’ 환자는 치매나 파킨슨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제공=서울대병원)
정기영 서울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는 치매·파킨슨 등의 신경퇴행성질환이 대뇌 네트워크의 이상으로 인한 것이며, 렘수면행동장애는 신경퇴행의 초기 과정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열린 아시아수면학회에서 발표했다고 23일 밝혔다
 
인체는 얕은 잠인 '렘수면상태'에서 꿈을 꾼다. 이 때 뇌는 활성화되지만 팔다리의 근육은 일시적으로 마비된다. 하지만 렘수면행동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은 렘수면 중에도 근육의 긴장도가 떨어지지 않아 꿈의 내용을 그대로 따라한다.
 
정 교수는 렘수면행동장애 환자 20명과 정상인 10명을 대상으로 수면 전후 뇌파검사를 했다.
 
그 결과 렘수면행동장애 환자는 인지장애가 없음에도 대뇌 네트워크 과정이 치매나 파킨슨의 초기단계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50대 이상 남성에게 자주 발생하는 렘수면행동장애의 특성상 노년기의 잠꼬대가 향후 신경퇴행성질환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정 교수팀은 설명했다.
 
정기영 교수는 "대뇌 네트워크 이상은 렘수면행동장애가 신경퇴행성 과정의 초기 변화일 가능성이 크다"며 "노년기에는 가볍게 여기지 말고 전문의와 상의하고 수면다원검사를 통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우진 기자 kiy803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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