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 이후 인공지능(AI) 기술이 차세대 정보통신기술(ICT)로 부각되고 있다. AI가 영향을 미칠 분야 역시 금융·교육·유통 등으로 폭 넓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장기적 투자전략적인 면에서 AI 시대로 인한 수혜를 예상하는 움직임 역시 분주해졌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001200) 팀장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보여준 인공지능 관련 종목들의 주가 폭등은 결국 조정을 통해 제자리로 회귀했다. 실적이 거의 없는 테마주에 가까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바둑대결에서 보여준 인공지능의 가능성을 보고, 정부와 대기업의 대응책이 진행되고 있어 (관련주의) 주가상승 모멘텀은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투자 전략가들은 AI 시대를 어떻게 바라보며, 이로 인한 수혜주 접근은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는지 살펴봤다.
김동진 씽크풀(증권정보 사이트) 대표이사가 지난 1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싱크풀 본사에서 인공지능 주식투자통합자료로봇시스템 'RASSI' 기술설명회를 열고 있다. 사진/뉴스1
무인자동차·금융 ·신용평가…접목 분야 ‘무궁무진’
우선 인공지능의 핵심기술로는 ‘로보어드바이저’, ‘몬테카를로 트리 검색’, ‘딥 러닝’, ‘강화학습’, ‘인공신경망’, ‘GPU’, ‘전문가 시스템’ 등이 있다. 이러한 기술은 금융·교육·유통·제조분야 등에 폭 넓게 활용될 수 있다. 인공지능 분야의 선도 기업인 구글뿐 아니라 페이스북, 애플, IBM,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이미 관련 기술개발을 시작했다.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기술개발 속도가 느린 상황이다. 하지만, 정책 변화는 시작됐다. 정부는 ‘인공지능 응용 산업화 추진단’을 설치하고 AI 발전현황 점검과 응용화가 가능한 분야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전담팀은 AI 생태계조성, 기술확보, 규제개선, 투자지원등을 담당하며 크게 연구개발과 슈퍼지능시스템의 로드맵을 준비한다.
윤정선 현대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업계에서는 무인자동차, 금융분야에서는 로보어드바이저 등이 친숙한 용어가 되고 있고, ITI 업계의 키워드인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 클라우드컴퓨팅 등은 인공지능 기술과 더불어 상상이상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트랙티카(Tractica)에 따르면, 글로벌 AI 시장규모는 올해 2억달러에서 2024년 111억달러로 연평균 56.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정선 연구원은 “자동차산업, 의료진단 등 의료분야, 신용평가 및 상품추천 등 금융분야까지 적용산업이 무궁무진하고, 관련 투자와 개발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MDS테크·NAVER·LG유플러스 등 주목
전문가들은 관련 산업의 성장이 초기단계인만큼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 투자에 있어 중장기적인 관점의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유진투자증권은
MDS테크(086960),
나무가(190510),
픽셀플러스(087600) 등에 주목했다. MDS테크는 국내 임베디드 솔루션 1위 업체이며 자동차, 정보가전을 스마트화하는데 실시간운용체제(RTOS)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나무가는 3D 카메라 센싱 기술을 바탕으로 인공지능 분야의 카메라 센싱을 적용하는 선두업체, 픽셀플러스는 자동차·보완시장의 카메라 이미지센서 글로벌 제조업체로서 관심가질 만하다는 평가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팀장은 “인공지능 활성화를 위해서는 센싱, 비메모리반도체, 임데디드솔루션 등은 물론 빅데이터분석, 사물인터넷 등의 기반 기술의 접목이 필요해 이런 기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투자전략은 중장기 관점으로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을 권했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까지 모든 IT 기술의 총 집합체이고 적용할 수 있는 산업도 다양한만큼 직접적인 수혜를 예상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윤정선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런 기술이 상용화되기까지는 의료기술 등 안전문제와 관련 법과 제도의 정비, 보안문제 등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며 “다만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산업이 다시 주목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NAVER(035420),
카카오(035720) 등 고객들에게 직접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포털 기업들의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만도는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들 중에서 자율주행 자동차의 제어부문 핵심기술인 ADAS 기술력이 가장 뛰어나고, 관련 매출액도 의미있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LG유플러스에 대해 김홍식 연구원은 “전세계 통신사 중 가장 활발히 IoT 사업을 전개 중이며, 홈 IoT에서 AI 기능을 갖춘 가정용 로보으로 서비스를 진화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