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편의점 업계가 여름 휴가철에 맞춰 고가의 '프리미엄 도시락'을 선보인다. 가격 인상을 위한 테스트 개념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오는 휴가철의 시작인 6~7월께 7000~8000원대의 '프리미엄 도시락'을 선보일 예정이다. 편의점에서 판매 중인 도시락의 가격이 3500~4500원 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2배 가량 높은 가격이다. 특히 세븐일레븐은 아직 정확한 출시일을 확정짓지 못했지만 올해 안에 1만원짜리 도시락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휴가철 성수기를 앞두고 고가의 '프리미엄 도시락'을 내놓고 고객 반응과 판매량 등을 테스트한 후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제품군 강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가의 '프리미엄 도시락'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기업 회의나 행사 등 법인을 상대로 특별판매에 주력하는 방안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필요에 따라서 배달 서비스도 함께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세븐일레븐 측은 높은 가격만큼 차별화된 상품구성으로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 식재료의 질을 높이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기존에 사용하던 냉동 식재료 대신 유기농 냉장 식재료 등 프리미엄급 재료를 사용해 도시락의 품질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프리미엄 도시락'은 최고급 원자재를 사용해 만든 도시락"이라며 "가격대가 높은 만큼 기업 회의, 행사 등 법인 특판을 노리고 출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업계에서는 세븐일레븐의 '프리미엄 도시락'이 생선·고기·나물 등으로 구성된 한식 도시락과 함박스테이크·튀김·샐러드 등의 양식 도시락 등으로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상반기 중 출시될 신제품은 다른 형태를 띌 전망이다.
앞서 세븐일레븐은 올 초 '찌개 도시락'을 시작으로 최근 '영양 도시락'까지 기존 도시락 상품과 차별화된 프리미엄 도시락 제품군을 확대시키고 있다. 또 다음달 중 다이어트, 보양 등의 콘셉트로 5가지 슈퍼푸드(연어·아몬드·토마토·귀리·올리브)가 들어간 저칼로리 '영양 도시락' 신제품 2종을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다.
업계는 세븐일레븐이 고가의 '프리미엄 도시락'을 기업 회의나 행사 등 법인으로의 특별판매를 노리는 만큼 향후 대량 배달서비스까지 사업을 확장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현재 세븐일레븐은 2014년 12월부터 소공·목동·공릉·KT강남점 등 서울 4개 점포에서 배달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일본 세븐일레븐의 경우 이미 법인을 대상으로 도시락이나 식품을 대량으로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해 오는 8월까지 전국 1만4000여 점포로 확대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전사적 배달서비스에 대해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며 "다만 특판이다보니 대량 주문의 경우 주문한 점포와 협의 하에 배달서비스를 제공할 수는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세븐일레븐을 제외한 다른 편의점 업계는 아직까지 고가의 도시락 제품에 대한 출시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븐일레븐은 여름 휴가철으 앞둔 6~7월께 기존 도시락 가격의 2배에 육박하는 7000~8000원대의 '프리미엄 도시락'을 출시한다. 최고급 식재료를 사용해 기업 회의나 행사 등 법인 대상 특판 수요를 노리겠다는 계획이다. (사진제공=세븐일레븐)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