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매출 '고공행진…'백화점·대형마트 '울상'

담배값 인상·즉석식품 매출 상승 효과 톡톡
설 특수 분산에 유통업체 매출 감소세 이어가

입력 : 2016-03-30 오후 3:50:17
[세종=뉴스토마토 이해곤기자] 경기 침체로 유통업체 매출이 급감하는 가운데 편의점만 나홀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가 30일 발표한 '2016년 2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편의점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1.4%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부터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던 편의점 매출은 지난해 담배값 인상으로 20~30%의 높은 신장세를 보였다. 
 
산업부 관계자는 "도시락과 삼각김밥 등 즉석식품과 함께 맥주 등 식품에 대한 수요가 편의점에서 크게 증가했다"며 "여기에 담배값 인상을 비롯해 의약외품, 휴대전화 충전기, 문구, 치약 등 생필품과 잡화의 판매가 늘어난 것도 매출 상승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2월에 비해 즉석·신선식품은 52.4%, 담배 등 기타 39.4%, 생활용품 23.5%, 가공식품 23.3%, 잡화 5.1% 등 편의점 전 품목의 매출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설 특수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감소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대형마트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0%, 백화점은 1.9% 매출이 줄었고, 기업형 슈퍼마켓(SSM)도 0.5% 감소했다.
 
산업부는 "지난해는 설이 2월 중에 있어 매출 상승이 그대로 반영됐지만 올해의 경우 설이 1월과 2월로 나눠지면서 특수가 분산됐다"고 말했다.
 
품목별로 대형마트는 가정생활(-9.9%), 식품(-8.3%) 등 전 품목의 매출이 하락했고, 백화점은 결혼 시즌 행사 등으로 가정용품과 해외유명브랜드, 잡화 등의 매출이 증가했지만 이를 제외한 식품(-16.6%), 남성의류 (-9.2%) 등 나머지 품목의 매출이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 마이너스 매출을 나타냈다.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편의점에서 판매중인 담배.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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