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에 대해 "연초 전망했던 성장률 3.0%를 다소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이 총재는 최근 새누리당 총선 공약인 이른바 '한국형 양적완화(QE)' 요구에 대해서는 "중앙은행이 특정 정당의 공약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으로 생각된다"고 선을 그으면서 "한국은행이 구조조정을 뒷받침하는데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이 총재는 3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2월 당초 예상보다 수출부진이 지속되고 내수회복이 둔화됐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총재의 진단을 고려하면 다음달 수정 경제전망에서 경제성장률이 2%대로 하향조정 될 가능성이 크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대해서는 "최근엔 금융시장 불안이 완화된 것이 사실이지만 우리 경제 내부의 구조적 취약성, 대외수요 부진 등 기준금리의 효과를 제약하는 근본적 요인과 가계부채 문제 등이 상존하고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이 총재는 지난 29일 새누리당이 총선 공약으로 제시한 이른바 '한국판 양적완화'와 관련해서는 '적절하지 않다'라고 언급을 피하면서도 "그 동안 한은도 경제활력을 도모하고 기업 구조조정 지원에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 등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양적 완화에서 더 나아가 마이너스 금리를 채택한 것에 대해 "우리나라는 물가, 성장률 수준이 이들 국가보다 상대적으로 높고, 각국의 경제상황에 부합되는 기준금리 수준은 다르다"며 "표면적인 금리수준이 높다고 경기회복세를 제약하는 것은 아니다" 말했다.

 

이 총재는 "2년 여의 임기기간 가장 어려웠던 점은 경제상황을 제대로 진단하고 미래 경제전망의 정확성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취임 2주년 소회를 밝혔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