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채권시장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인하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금리인하 가능성이 부각되며 연일 국채선물 가격은 오르고 있고 채권시장은 강세를 지속했다. 정책을 총동원해 경기를 부양시키겠다는 정부 의지는 금리인하 가능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지표물인 국고채 3년물은 전날보다 0.6bp(1bp=0.01%p) 내린 1.444%p에 거래를 마쳤다. 사상 최저치(1.431%p)와 1.3bp 차이로 작년 말(1.662%p) 과는 21.8bp 벌어진 것이다.
지난 28일 확정된 금통위원들의 경우 비둘기파 성향이 우세해 금리인하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여당의 양적완화 주문도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특히 외국인의 단기물을 중심으로 한 매수세는 강세장을 주도했다. 당장 내달 인하가 관측된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박종연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금리인하의 걸림돌로 여겨졌던 금융안정 리스크가 낮아지고 있고 이런 상황에서 금리인하가 필요하다면 늦출 이유도 없다고 본다"며 "집권 여당의 방향 또한 추가부양으로 기울었다는 것이 확인된 이상 등떠밀려 인하하기보다는 이참에 인하하는 것이 한은으로서도 더 좋은 모양새"라고 말했다.
지난 2월부터의 금통위에서 한은 총재 발언을 종합해보면 '금리인하 필요성은 높아졌지만 동시에 외자이탈과 환율급등 등 금융안정 리스크도 상존하고 있어 금리인하의 득실을 따지기가 어렵다. 향후 통화정책은 거시경제 리스크와 금융안정 리스크를 저울질해 결정하겠다'는 것으로 파악됐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후 환율은 안정화하고 있고 외국인은 다시 채권을 되사는 등 금융안정 리스크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우려는 해소됐다는 평가다.
최근 여당의 양적완화 총선 공약이 이슈지만 아직 전통적인 통화정책 수단인 기준금리 인하 여력이 남은 상황에서 양적완화는 너무 먼 얘기라는 설명이다.
반면 4월 인하는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세일 KDB
대우증권(006800) 연구원은 "이미 가격부담이 커진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강한 채권 수급은 시장강세를 주도해왔다"며 "결국 금리인하를 하지 않겠냐는 강한 기대심리로 인해 채권시장이 약세로 전환하긴 어렵겠으나 매파적인 한은총재와 경제부총리를 정점으로 한 정부의 긍정적인 경제인식 하에 4월 인하는 어렵다"고 밝혔다.
또한 금리인하가 4월 이후로 넘어갈 경우 시장의 채권운용상 부담감이 커져 국고채 3년물의 추가 강세 또한 제한적일 것으로 이 연구원은 내다봤다.
5월 기준금리 인하론도 주목된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제정세의 재정지출 논의가 활발하고 공격적인 재정확대는 곧 금리 상승(채권 약세)요인"이라며 "한 차례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했을 때 국고채 3년물 1.45%내외는 과도하고 국고채 3년물과 기준금리 스프레드(현재 50bp)는 추가 인하 기대가 없다면 25bp 정도가 적절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5월 기준금리 인하를 전망한다"며 "하반기 금리인하 기대도 없고 G7, G20 회의 등의 재정확대 논의가 지속된다면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 간의 스프레드가 좁게 유지되기도 어렵다"고 평가했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