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심상정 지역구에서 출정식

'진보 정치인 3선' 성공하려면 더민주 후보와 단일화 추진해야

입력 : 2016-03-31 오후 5:42:19
정의당은 31일 심상정 상임대표의 지역구인 경기 고양시 화정역 광장에서 총선 출정식을 열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이곳에서 출정식을 개최한 것은 심 대표에게 당력을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출정식에는 천호선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비롯해 비례대표 후보 2, 3번인 김종대 국방개혁 단장과 추혜선 언론개혁단장 등이 자리했다. 창원 성산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한 노회찬 후보를 제외하고는 당의 지도부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것이다.
 
심 대표는 “저에게 이 고양시는 작은 대한민국이고 대한민국은 큰 고양시”라며 “중앙정치에서 영향력을 가질 때 우리 지역발전에 더 크게 기여할 수 있다. 고양시민들의 든든한 신뢰가 뒷받침될 때 중앙정치에서 우리 정의당의 역할은 더 커질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창민 대변인은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심 대표의 지역구는 우리 당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며 “심 대표가 당선될 경우 진보진영에서 첫 3선 의원이다"라며 출정식 장소 선정의 이유를 설명했다. 정의당은 이날 출정식을 시작으로 유세단이 수도권과 남쪽을 돌아 다시 북쪽으로 올라오는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
 
19대 총선 당시 야권 단일후보로 나섰던 심 대표는 고양갑에서 새누리당 손범규 후보에게 불과 170표 차이로 신승했다. 하지만 현재 더불어민주당 박준 후보가 출마한 상태여서 섣불리 판세를 예측할 수 없다. 박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심 대표와 단일화를 이뤘다.
 
더민주는 심 대표와 박 후보의 단일화를 또 추진하기로 하고 후속 협의에 들어갔다. 하지만 심 대표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당대당 연대를 파기한 뒤 이제와서 후보 간 단일화를 요구하는 행위는 야권 전체의 승리가 아닌 오로지 자당의 이익만을 추구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더민주 의원 한 사람 더 당선시키기 위해 정의당 후보를 포기하라는 것”이라며 “정의당은 문 닫으라는 이야기밖에 안 된다”고 반발했다. 한 대변인은 “현재 더민주와 야권연대와 관련해서 구체적으로 논의가 오가고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교섭단체 구성을 위한 20석 획득을 총선의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심 대표는 “최소한 두 자릿수 정당 지지율과 두 자릿수 의석을 만들어내겠다”고 강조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가 31일 오전 경기 고양시 화정역 광장에서 열린 총선 출정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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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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