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KB금융(105560)이
현대증권(003450)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가운데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인수가격이 다소 높은 것으로 평가하면서도 향후 전체 지분에 대한 평균 인수가 부담은 낮아질 여지가 높다고 해석했다. 특히 이번 인수로 KB금융은 주주친화책과 다변화 포트폴리오 구축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KB금융은
현대상선(011200) 보유 22.43% 등 총 22.56%를 매입하는데, 이는 지난해 말 장부가치 기준 7450억원"이라며 "언론 보도에 의하면 인수 제시액이 9500억~1조5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장부가 대비 1.28~1.41배 수준이며, 현재 부채비율이 7.4%인 KB금융의 조달능력은 3조4000억원으로 전혀 무리없다"고 평가했다.
쟁점은 역시 고가 매입 여부에 집중됐다. 김수현 연구원은 "단순히 보면 장부가 대비 28% 혹은 그 이상의 프리미엄이 붙었는데, 만약 1조500억원일 경우 주가순자산비율(PBR) 1.41배로 상당히 고가 매입하는 것"이라면서도 "이번 딜의 핵심은 7.06%의 자사주, 초기 인수 지분율이 22.56%에 불과하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향후 자사주 매입시 실제 매입 PBR은 1.09~1.19배로 크게 낮아지고, 잔여지분 77.44%는 전통적 금융 M&A 등 여러 방법을 통해 장부가 이하로 매입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기준 현대증권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7.0% 내외이고 경상 ROE는 5.0~6.0%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비싼 인수 가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하지만, 22.56%를 제외하면 현대증권 자사주 7.06% 및 잔여지분 70.38%를 현재 주가 내지 주식교환을 통해 낮은 가격으로 인수한다면 평균 인수 PBR은 하락할 여지가 많다"고 덧붙였다.
향후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대한 기대감도 이어졌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증권 인수로 은행 외 보험, 증권, 캐피탈 등 신한지주와 같이 의미있는 다변화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최정욱 연구원도 "은행·증권·보험 등 복합점포 활성화가 대세이고, 소규모 증권사인 KB증권으로는 복합금융으로 가기 위한 상품제조 능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어 중대형 증권사 인수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장기적으로는 현대증권 인수에 따른 그룹 시너지 발생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여의도 현대증권. 사진/뉴시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