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성재용기자] 올해 1분기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 수주시장 규모는 총 5조33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조6875억원)보다 1500억원가량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재건축·재개발 사업 진행이 지지부진했던 인천 지역에서 잇달아 시공사 선정이 마무리되고 있고, 서울 강북권과 경기 주요 핵심 입지가 시공사 선정 총회 초읽기에 들어가는 등 온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평가하고 있다.
1분기 전국에서 재건축·재개발 사업 시공사를 선정한 곳은 19곳으로 조사됐다. 경기 6곳, 서울 3곳, 인천 4곳, 부산 2곳 등이다.
대림산업(8267억원)은 서울강남 구마을3지구, 인천부평 청천2구역, 인천남구 주안10구역 등 3건을 수주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1건)을 상회했다.
SK건설(4656억원)도 경기수원 팔달8구역, 경남창원 대원3구역, 서울중랑 중화1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따냈으며 대우건설(6393억원)은 경기수원 팔달8구역, 경기광명 광명2R구역 등 수주 실적을 냈다.
특히, 서희건설의 경우 1분기에만 총 1조325억원의 수주고를 쌓으면서 처음으로 '1조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충북청주 사모1구역과 경기고양 일산2재정비촉진구역 등 2건을 수주했다.
서희건설 측은 "차별화된 지역주택조합 사업 경험과 이를 통해 얻은 신뢰성, 브랜드 '서희스타힐스'의 인지도를 (정비사업)조합원들이 높이 평가한 결과"라며 "주택조합 사업 외에도 재개발·재건축, 뉴스테이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롯데건설(4245억원)은 광명2R구역, 중화1구역 등을 수주했으며 한화건설(1901억원)은 대원3구역, 부산북구 덕천2-1구역 등의 수주실적을 올렸다.
반면, 작년 1분기 서울강동 고덕6구역 재건축 등 모두 4조2522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던 GS건설은 올 들어 경기광명 철산주공10·11단지 1건을 수주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3개 팀으로 구성돼 있던 도시정비팀을 작년 말 4개 팀으로 늘리고, 인력도 70명가량 확충한 만큼 지난해 수준으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울노원 상계주공8단지, 서울서대문 홍은1구역 등 강북권과 경기고양 능곡2구역, 경기광명 광명뉴타운11구역 등이 올 상반기 건설사들의 수주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상계주공8단지는 총 1062가구 규모의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현장설명회에 총 11개 건설사가 참여했으며 그 중 대림산업과 한화건설, 대우건설이 5월로 예정된 시공사선정총회에서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480가구 규모의 역세권 단지로 조성되는 홍은1구역의 경우 지난달 13개 건설사가 참석한 가운데 설명회가 진행됐다. 조합 측은 이달 중 시공사를 선정하고 10월 이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능곡2구역과 광명뉴타운11구역은 올 상반기 시공사선정총회 개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들 구역은 각각 3156가구, 4600가구 규모의 대단지를 건립하는 사업인데다 입지가 좋아 많은 건설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H건설 관계자는 "현재 서울시내에서 대규모 택지개발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만큼 재건축·재개발을 통해 주택사업 부문을 이끌어가야 하는 상황"이라며 "서울에서 추진되는 대상사업지에는 모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여기에 수도권과 지방 몇 지역의 추이를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희건설이 올 해 1분기 재건축·재개발 수주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상반기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 수주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사진은 다음 달 시공사선정총회가 예정된 서울 노원구 상계주공8단지. 사진/뉴스토마토 DB.
성재용 기자 jay111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