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안보정상회의…오바마, '더티밤' 테러 경고

폐막 기자회견서 IS·북핵 문제 강조
"트럼프는 외교 모른다" 일침

입력 : 2016-04-03 오후 2:13:49
[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주최로 지난달 31일부터 이틀간 워싱턴D.C.에서 개최됐던 제4차 핵안보정상회의가 막을 내렸다.
 
1일(현지시간) BBC뉴스에 따르면 폐막식 기자회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이슬람국가(IS)의 미치광이들(madmen)이 핵물질이나 더티밤(Dirty Bomb·방사성 물질을 이용한 테러용 폭발물)을 손에 넣지 못하도록 국제사회가 더욱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테러리스트들이 핵무기 공격으로 이 세상을 바꾸려고 하는 것은 실질적인 위협”이라고 강조하며 "조만간 전 세계 102개국이 참여하는 '핵물질의 물리적 보호에 관한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핵안보정상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는 이러한 위협에 맞서기 위해 구체적인 단계들을 밟아왔다”면서 “국제사회의 공동 노력으로 IS가 더티밤을 획득하지 못했다”고 그동안의 성과를 강조했다.
 
또한 오바마 대통령은 러시아가 더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 불참을 선언했을 뿐 아니라 실무자도 보내지 않았다.
 
북한 핵 문제 역시 주요 이슈로 거론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은 우리 모두에게 즉각적인 우려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한국과 일본의 핵무장을 용인할 것이라고 발언한 도널드 트럼프 미 공화당 대선 후보를 간접적으로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트럼프 후보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그런 발언을 하는 사람은 외교와 핵 정책, 그리고 한반도에 대해서 무지한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이번 회의에 참석한 전 세계 52개국 지도자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 4개 국제기구 수장들은 ‘워싱턴 코뮤니케’와 5개 행동 계획을 채택했다.
 
워싱턴 코뮤니케는 테러집단이 핵과 방사성 물질을 입수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국제사회가 함께 추가적으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초기인 지난 2009년부터 ‘핵무기 없는 세상’을 슬로건으로 걸고 2010년부터 지금까지 총 네 차례 핵안보정상회의를 개최했다.
 
BBC뉴스는 이에 대해 그동안 오바마 대통령의 노력으로 여러 나라에서 핵물질을 제거하는 등 성과가 나오긴 했으나, 북한 핵 리스크 등이 여전히 남아있어 반쪽의 성공만을 이루었다고 평가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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