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대우조선해양(042660)이 작업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방사선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이동식 차폐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5일 밝혔다.
대우조선해양 직원들이 자체 개발한 ‘DSME 방사선 차폐 시스템’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은 중앙연구원 산하 산업기술연구소와 품질경영담당 자회사인 디섹이 최근 공동 개발을 끝낸 방사선 차폐 시스템 '라드 가드(RAD Guard·Radiation Guard)'를 옥포조선소 현장에 적용해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조선업계는 상선 및 해양플랜트 블록 내부에 설치한 배관 용접부의 품질을 판정하기 위해 방사선을 활용한 투과검사(RT)를 진행한다. 의료용 CT장비나 X-ray 검사를 통해 신체 내부를 살피는 것처럼, 선박의 혈관에 속하는 배관 부위가 제대로 설치되었는지를 검사하는 것이다.
기존에는 방사선 피폭 위험 때문에 콘크리트 두께 1m 이상의 건물에서만 검사를 진행하거나, 일반인 출입 통제가 쉬운 야간 위주로 검사를 진행해 작업공간과 공정 진행에 제약이 많았다. 대우조선해양이 이번에 독자 개발한 방사선 차폐 시스템은 외국산 장비보다 뛰어난 현장 적용성과 방사선 차폐력, 가격경쟁력, 안전성이 강점이라는 설명이다.
엄항섭 대우조선해양 중앙연구원장(전무)은 "24시간 언제든 병행 작업이 가능하고 검사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춘 것이 이번 개발의 성과"라며 "라드가드가 생산성 향상 및 납기일 준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생산 공정 만회와 건조기간 단축을 위해 배관 검사 작업량이 많은 해양플랜트 공사에 적용할 방침이다. 향후 적용 범위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