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홈쇼핑업계가 브라운관을 떠나고 있다. 지속되는 내수경기 불황과 시청률 하락세에 따른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전략으로 주 무대인 TV 밖으로 나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나섰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홈쇼핑사들은 오프라인에 매장을 열고 고객과 직접 만나 스킨십을 이어가는가 하면, SNS에 실시간 방송을 송출하며 새로운 접점을 찾고 있다.
현대홈쇼핑(057050)은 5일 이색적인 생방송 판매를 진행했다. 현대홈쇼핑 본사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방송을 TV 채널이 아닌 인터넷 방송 '아프리카TV'와 SNS '페이스북'을 통해 방영한 것. 방송 내용도 평소의 홈쇼핑 방송과 달리 SNS 등에서 주목받는 인기 BJ들을 초청해 이른바 '먹방 대결' 콘셉트로 진행했다. 모바일 영상 콘텐츠 소비에 익숙한 2030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 강화를 목적으로 기획된 만큼 판매 상품도 젊은 고객들이 부담없이 구입할 수 있도록 기존 4만~5만원대 세트 구성 상품을 1만원대 단품으로 소포장 기획했다.
이 같은 색다른 시도는 최근 홈쇼핑 업계에서 강하게 불고있는 '탈 브라운관' 현상 중 하나로 꼽힌다. 또 TV홈쇼핑의 한계인 '제품을 배송받기 전까지 소비자가 직접 확인할 수 없다'는 제한점을 극복하기 위해 팝업스토어, 아웃렛 매장 운영 등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달 초 오픈한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에 첫 오프라인 상설매장인 '현대홈쇼핑 플러스샵(PLUS#)'을 입점시켰다. 홈쇼핑 방송 후 남은 재고 상품을 직접 체험하고 구입할 수 있도록 꾸민 전용관으로, 50여개 홈쇼핑 대표 브랜드 상품을 판다.
CJ오쇼핑(035760)도 40여가지 TV홈쇼핑 패션브랜드를 최대 8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이는 '스타일온에어' 매장 4곳을 인천, 여주, 광주 등에서 운영하고 있다. 2014년 말 오픈한 인천 스타일온에어 매장의 경우 현재 오픈시점 대비 2배이상 성장했으며 지난해 2월에 오픈한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도 현재 6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황준오 CJ오쇼핑 O2O비즈팀 부장은 "과거 고객이 판매자를 찾아 다녔던 수동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여러 채널의 보완과 함께 다양화된 노력이 있어야만 소비자 만족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홈쇼핑사들은 고객과의 접점을 찾기 위해 직접 패션쇼나 각종 쇼케이스를 개최하고, 대형 출장행사를 여는 등 고객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CJ오쇼핑이 지난 1월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창사 이래 처음으로 진행한 대규모 오프라인 할인행사 'CJ오쇼핑 패밀리 세일'에는 사흘만에 약 5만명에 달하는 쇼핑객이 방문하며 성황을 이뤘다. 롯데홈쇼핑도 지난 2월 오프라인 매장 '롯데홈쇼핑 스튜디오샵'에서 인기 패션 브랜드들의 신상품 쇼케이스를 진행했는데, 당초 초청 인원보다 4배나 많은 800여명의 고객이 몰린 바 있다.
롯데홈쇼핑이 지난 2월 서울 잠실역에 위치한 오프라인 매장 '롯데홈쇼핑 스튜디오샵'에서 진행한 신상품 쇼케이스에 당초 초청인원의 4배가 넘는 800여명이 넘는 고객들이 몰렸다. (사진제공=롯데홈쇼핑)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