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기자] 세계 최고 골프 열전인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드디어 개막한다. 출전만으로도 영광인 이번 대회 티켓을 거머쥔 89명 가운데 그린 재킷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스포츠 결과 예측에 일가견이 있는 유럽 도박사들의 선택은 바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였다.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번째 메이저 대회이자 최고의 전통과 권위를 가진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7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 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435야드)에서 대망의 막을 올린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불참하지만 데이를 비롯해 세계랭킹 2위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조던 스피스(미국),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 등 톱클래스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영국 온라인 베팅 업체 '윌리엄 힐'은 최근 마스터스 출전 선수들에게 배당률을 매기며 우승 가능성을 점쳤다. 윌리엄 힐은 데이에게 7대 1이라는 가장 낮은 배당률을 매겼다. 데이는 지난달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올 시즌 PGA 투어 첫 승을 올렸고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매치플레이까지 제패하며 세계랭킹 1위까지 차지하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맥길로이가 8대1 배당률을 받으며 2위를 차지했고 스피스가 10대1로 3위였다. 올 시즌 우승이 없는 맥길로이는 이번 마스터스에 정상에 오르면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이 가능해 높은 동기 부여를 안고 있다. 바로 직전 데이에게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빼앗긴 스피스 역시 지난해 이어 지난해 마스터스 우승자로 이번 우승으로 세계랭킹 1위 탈환을 꿈꾼다. 세계 남자골프 '빅3'로 통하는 셋은 이번 배당률 순위에서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뒤를 이어 아담 스콧(호주)과 부바 왓슨(미국)이 나란히 12대1로 공동 4위를 기록했다. 리키 파울러(미국)는 16대1로 6위였다. 한국인으로 유일하게 대회에 나서는 안병훈(CJ)은 125대1로 공동 28위에 이름을 올렸다.
데이는 또 다른 영국 베팅 업체인 래드브록스가 매긴 우승 배당률에서도 13대2를 받으며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뒤를 이어 맥길로이가 8대1로 2위였고 스피스와 왓슨이 나란히 10대1로 공동 3위에 올랐다. 예측치는 약간 다르지만, 영국 베팅 업체들은 대체로 컨디션이 좋은 데이의 활약에 주목했다.
데이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으나 대회 변수는 많다. 지난 1934년 처음 문을 연 이후 올해로 80회째를 맞는 마스터스는 까다로운 코스로 유명하다. 일부러 나쁜 날씨를 고려해 매해 4월 둘째 주 목요일 대회가 열리는 특성도 무시할 수 없다. 최악의 조건에서 진정한 챔피언을 기다리는 마스터스의 최종 주인공이 누가 될지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 많은 눈이 쏠리고 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제이슨 데이가 7일 열린 마스터스 토너먼트 파3 콘테스트 6번 홀 벙커 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