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따뜻한 봄 날씨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점심시간을 이용해 도시락을 먹으며 산책과 야외활동을 동시에 즐기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7일까지의 평균 낮 최고기온은 19.9도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8도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본격적인 봄 날씨를 보이기 시작한 이달부터 평일 점심시간대의 도시락 매출이 평소보다 크게 증가했다.
BGF리테일(027410)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씨유)의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5일까지 평일 도시락 매출은 전주 대비 10.6% 올랐다. 같은 기간 점심시간대인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 사이의 매출은 전체 매출신장률을 웃도는 12.9%를 기록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도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점심시간대 도시락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19.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령대별 도시락 구매 비중은 ▲10대 1.4% ▲20대 26% ▲30~40대 51.7% ▲50대 이상 20.9%으로 도시락을 가장 많이 구매하는 객층은 직장인이 상당 수를 차지하는 '20~4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락과 함께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음료도 낮 최고기온이 20도를 웃돌며 부쩍 더워진 날씨에 평소보다 이른 시기임에도 얼음컵 음료나 아이스크림 등 여름 상품의 매출이 크게 오르고 있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세븐일레븐에서 음료 전체 매출은 27.7% 상승했다. 특히 얼음컵 음료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2.8% 증가했으며, 스포츠음료와 생수 매출도 각각 60.2%, 35.4% 상승했다.
아이스크림도 날씨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이 기간 세븐일레븐 아이스크림 매출은 38.4%나 올랐다. 더운 날씨의 영향으로 유지방 함량이 높은 콘보다는 튜브형, 바류 상품의 인기가 높았는데 두 상품의 판매비중이 높아지면서 전체 아이스크림 매출 중 52.6%를 차지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갑자기 더워진 날씨로 인해 여름상품 매출이 크게 오르면서 전국 점포에서 본격적인 성수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을 활용해 편의점 도시락으로 식사도 해결하고 야외 활동까지 할 수 있어 점심시간 도시락 판매가 늘고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른 봄 날씨에 서울 한강공원을 찾는 나들이객도 여의도 벚꽃축제가 지난해보다 일주일가량 앞당겨 열리면서 증가세를 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븐일레븐이 같은 기간 한강변에 위치한 20개 점포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맥주로 16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얼음컵 음료 매출도 같은 기간 5배 이상 크게 늘었다. 푸드·즉석라면의 매출도 각각 12.5%, 28.9% 증가했다. 대부분 야외에서 먹거리로 많이 찾는 상품들이다.
낮 최고기온이 20도를 웃도는 따뜻한 봄 날씨가 찾아오면서 야외에서 점심 도시락을 이용하려는 직장인의 증가로 평일 점심시간의 편의점 도시락 매출이 높아졌다. (사진=뉴시스)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