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기자] 기나긴 재활에 힘쓰고 있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이 올 시즌 처음으로 팬들 앞에 깜짝 등장했다. 아직 부상이 다 회복되진 않았으나 순조롭게 회복 단계를 밟으며 복귀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류현진은 13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 개막전을 앞두고 팀에 합류했다. 올 시즌을 시작하는 자리에 다저스 일원으로써 홈 팬들과 함께하기 위해서였다. 류현진은 경기 전 선수 소개 때 팬들에게 인사하며 건재를 알렸다.
이번 류현진의 팀 합류는 단발적인 성격으로, 당장 경기 출전이나 25인 엔트리 포함을 의미하진 않는다. 홈 개막전이란 특수성을 의식해 구단이 오랜 시간 팬의 곁을 떠난 류현진과 류현진을 응원하는 팬을 위해 준비한 이벤트라고 봐야 한다. 하지만 순조롭게 재활이 진행되면서 이런 '여유'도 가지게 된 것만은 분명하다.
류현진은 스프링캠프 장소인 애리조나 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에서 지난 8일과 12일 타석에 타자를 둔 채 실전처럼 공을 건지는 이른바 '라이브 피칭'을 소화했다. 첫 번째 피칭에서 공 20개를 던졌고 두 번째엔 40구를 던졌다. 투수 재활 막바지 단계를 의미하는 이번 라이브 피칭에서 류현진의 통증 호소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이는 곧 그의 재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복귀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무엇보다 불펜 피칭 후 어깨 통증을 호소한 지난해 2월 말과 전혀 달라 고무적이다. 이때만 해도 류현진은 라이브 피칭 이전 단계인 불펜 피칭 두 번째 만에 어깨에 뻐근한 느낌을 호소하며 세 번째 불펜 피칭을 미뤘다.
지난해 5월 어깨 관절와순 수술을 받았던 류현진은 애초 그해 10월 캐치볼을 시작하며 이번 스프링캠프에 돌아올 수 있다는 전망을 부추기기도 했다. 하지만 예상 못한 통증에 복귀 예상 시기는 5월까지 늦춰졌다. 당시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까지 나서 "류현진은 5월 중순 돌아올 수 있으나 현재 재활이 순조롭지 않다"고 우려를 표했다.
불펜 피칭에서 거꾸로 캐치볼 단계로 다시 돌아갔지만 다행히 지난 1월부터 캐멀백 랜치에서 꾸준히 구슬땀을 흘린 보람이 있었다. 지난달 15일 재개된 불펜 피칭을 문제없이 소화한 류현진은 지난 5일 개막전을 위해 팀 동료들이 떠난 가운데서도 이곳에 남아 재활에 힘썼다. 꾸준히 훈련과 재활에 힘쓴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제 류현진은 한 차례 더 라이브 피칭을 한 뒤 직접 마이너리그 타자를 상대하는 재활 등판에 나설 예정이다. 이때도 별다른 통증이 없다면 대망의 메이저리그 복귀가 가능할 전망이다. 아직 여러 변수가 남아 있어 속단하긴 이르지만, 큰 문제가 없다면 류현진의 5월 복귀는 예상을 넘어 곧 현실이 될 수 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류현진이 순조롭게 재활 단계를 밟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3월 13일 샌디에이고와 시범경기에 나선 장면. 사진/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