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어희재기자]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하원을 통과해 상원 투표로 넘어갔다. 호세프에 대한 본격 심판이 시작된 가운데 브라질 정국을 둘러싼 혼란은 더욱 가중되는 모양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BBC뉴스에 따르면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안 투표 결과 하원 전체 513명 중 367명이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와 기권, 불참 의원은 146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의원 중 3분의 2가 탄핵을 찬성하면서 탄핵안은 상원으로 넘겨졌다.
이에 따라 상원은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탄핵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특위에서 상원 과반수가 찬성할 경우 연방대법원은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재판을 진행하며 이때부터 180일간 호세프 대통령의 직무는 임시 정지된다.
탄핵안이 적법하다는 대법원의 판결이 나올 경우 상원 투표가 진행되며 전체 81명 가운데 54명이 찬성하면 탄핵안은 최종 가결된다. 호세프는 2018년 연말까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민주운동당(PMDB)의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이 대신 임기를 채우게 된다.
WSJ에 따르면 브라질 현지 언론들은 탄핵안이 최종 가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민 설문 조사 역시 60%가 탄핵안에 찬성했으며 10%는 호세프 대통령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의 탄핵 지지하는 이들이 의회 밖에서 투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로이터
다만, 탄핵 전망이 우세함에도 불구하고 호세프가 이끄는 집권 노동자당(PT)은 계속해서 탄핵 반대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이들은 부패한 정치가들이 권력 장악을 위해 탄핵을 쿠데타의 도구로 이용한다고 주장했다.
BBC는 브라질 정국의 혼란이 가중됐다고 말했다. 탄핵 이후의 시나리오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으로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는 것이다.
탄핵안이 최종 가결된다고 해도 테메르 부통령에 대한 불신이 커져 있어 테메르 역시 탄핵 과정을 밟을 수 있으며 현재 선거재판소가 조사하고 있는 2014년 선거 과정에서 불법 행위가 발견될 경우 테메르는 직위를 아예 박탈당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 경우 에두아르도 쿠냐 하원 대표가 대통령직을 맡게 된다.
전문가들은 일각에서는 조기 선거와 함께 헌법 개정을 주장하고 있다며 도덕적 정부 재건까지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