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제4당도 연정 탈퇴…호세프 탄핵 급물살

입력 : 2016-04-13 오후 1:39:52
[뉴스토마토 심수진기자]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의 탄핵의견서가 하원 탄핵특별위원회를 통과해 전체회의 표결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브라질의 제4당인 진보당(PP)이 연립정권 탈퇴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 절차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의 탄핵 표결을
앞두고 제4당인 진보당(PP)이 연립정권 탈
퇴를 선언했다. 사진은 브라질 하원 의원들이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플
래카드를 들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하원의 49석을 차지하고 있는 PP는 호세프 정부의 연립정권 탈퇴를 결정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오는 17일 치러질 전체의원 표결에서 큰 힘을 잃게 된 셈이다.
 
당초 연정에 잔류할 것이라는 태도를 나타냈던 PP는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의견서 통과 가능성이 커지자 연립정권을 탈퇴하고 호세프 대통령 탄핵을 지지하는 것으로 노선을 바꿨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브라질 정당의 연정 탈퇴는 지난달 29일 브라질 최대 정당인 브라질민주운동당(PMDB)의 탈퇴에 이어 두 번째다.
 
이에 대해 클라우디오 쿠토 제툴리오 바르가스 기업경영학교 정치과학자는 "이 시점에서 아직 방향을 정하지 못한 국회의원들은 국정 운영이 거의 불가능한 현 정부에 남을 것인지 아니면 테메르 부통령이 이끌게 될 새 정부를 택할 것인지를 잘 계산해보고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재임 기간 중 분식회계를 이용해 국가 재정을 흑자로 꾸미는 등 재정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이로 인해 탄핵 위기에 놓였다.
 
앞서 브라질 하원 탄핵특별위원회 65인은 38대 27로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의견서를 채택했다. 이에 따라 오는 17일 하원 전체의원 회의에서 탄핵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할 예정이다. 하원 전체 513명 중 342명이 탄핵안에 찬성하면 하원을 통과하게 되고 곧 상원으로 넘어가게 된다. 상원에서 전체 81명 중 3분의 2(54명)가 동의할 시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안은 최종 가결된다.
 
한편 호세프 대통령은 자신의 탄핵 위기에 대해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의 음성녹음파일을 언급하며 그가 쿠데타를 꾸미고 있는 주동세력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하원 탄핵특위의 표결을 앞두고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이 결정됐을 상황을 가정해 미셰우 부통령이 연설하는 내용의 음성 파일이 유출돼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호세프 대통령은 이를 두고 "나와 민주주의에 대한 배반"이라며 "합법적으로 국민의 지지를 통해 선출된 대통령에 대해 음모를 꾸미고 있다"며 비난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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