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성재용기자] 최근 국내 지역에 대규모 사업을 투자하는 해외기업들이 등장하면서 해당 지역 내 신규분양 단지들이 수혜를 받고 있다. 해외기업체의 투자는 대규모 사업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지역이 빠르게 개발되고, 그에 따라 지역 가치도 높아져 지가 상승은 물론, 인근 주거단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경제자유구역인 인천 송도국제도시나 청라국제도시 등의 경우 외국인 투자가의 기업 활동과 경제활동이 보장되는 지역이다.
실제로 송도국제도시에는 작년 11월 산업용 엔클로저 분야 세계 선두권 기업인 독일의 리탈(Rittal)社가 1000만달러를 들여 제조·연구시설을 건립했다. 또 지난 1월에는
유진로봇(056080)과 독일의 세계적인 프리미엄 가전 제조 기업의 지주사인 이만토 아게(Imanto AG)가 서비스 로봇제로 및 연구시설 건립을 위한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이만토 아게 측은 이 계약에 1180만달러를 투자했다.
청라국제도시에는 지난해 5월 중국부동산금융연합회와 인천청라 국제금융단지 시공사인 한양, 보성산업이 '인천청라 국제금융단지 프로젝트 투자의향'을 체결, 1조2000억원 이상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처럼 해외투자가 활발한 만큼 이들 지역은 인천 내에서 최고 집값을 자랑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송도국제도시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3월 기준 3.3㎡당 1263만원, 청라국제도시는 3.3㎡당 1105만원으로 인천에서 가장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으며 인천 평균(3.3㎡당 839만원)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경제자유구역 외에도 신도시를 중심으로 해외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아파트 분양 인기 지역인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에는 작년 9월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네덜란드 대표 글로벌기업인 ASM인터내셔널社로부터 약 5000만달러 규모의 투자유치에 성공한 바 있다.
협약에 따라 ASMI는 천안에 있는 반도체 장비 제조시설과 R&D센트럴 동탄신도시 도시첨단산업단지로 확장, 이전키로 했다. 투자 확정 이후 동탄신도시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3.3㎡당 1121만원(2015년 10월)에서 1133만원(2016년 3월)으로 1.07%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경기 평균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0.72%)보다 높은 수치다.
지난해 동탄신도시에서 공급된 신규분양 단지의 청약 성적도 좋았다. 작년 11월 동탄2신도시 C8블록에서 공급된 '동탄역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8.0'은 27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모두 마감됐으며 10월 A46블록에서 선보인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 4차'도 3대 1로 전 주택형이 1순위에서 청약접수를 마쳤다.
동탄2신도시 D공인 관계자는 "네덜란드 해외투자 확정 이후 동탄신도시에 기업이 들어서고 주변 생활 기반들이 개발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아파트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전매제한이 풀린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4.0'의 경우 현재 웃돈만 5500만~6000만원 붙어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테마파크인 유니버셜코리아(USK)가 들어서는 화성시 송산신도시에는 작년 5월 필리핀의 산 미구엘社 투자자본이 유입됐다. 또 중국 국영 최대여행사인 '홍콩중국여행유한공사(CTS)'도 직접투자자로 지분참여를 하기로 결정되면서 국제테마파크 조성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지방도 사정은 비슷하다. 지난달에는 중국의 자동차기업인 구룡자동차가 2020년까지 광주에 2500억원을 투자, 연간 10만대 생산 규모의 완성차 및 부품공장을 세우기로 결정했다. 대규모 투자로 기업 및 공장이 들어서면서 6000여명의 일자리가 새로 창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기업들이 지역에 투자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일자리 창출은 물론, 주변 기반시설이 같이 조성돼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만큼 부동산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지역 이미지도 개선되고 지역민 생활수준도 자연스럽게 높아져 신규분양 청약시 고려해 볼 요소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송도·청라 등 해외기업의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는 곳의 신규분양 시장이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은 인천 송도국제도시 야경. 사진/뉴스토마토 DB.
성재용 기자 jay111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