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적자 OCI, 4년만에 흑자전환 볕 보인다

1분기 영업익 188억 예상…폴리실리콘 가격도 상승세

입력 : 2016-04-19 오후 5:07:07
OCI가 미국 텍사스 샌 안토니오시에서 운영 중인 Alamo2.사진/OCI
 
[뉴스토마토 남궁민관기자] 드디어 OCI(010060)에도 볕이 들 전망이다. 앞서 한화큐셀을 비롯해 신성솔라에너지, 웅진에너지 등 태양광 업체들은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OCI만 3년 연속 적자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애프앤가이드에 따르면, OCI는 연결기준으로 올 1분기 영업이익 188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연간 예상 영업이익은 599억원으로, 지난 2013년 이후 4년(2013년 -1062억원, 2014년 -760억원, 2015년 -1446억원) 만에 플러스 전환이 유력하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올해부터 사업부문에 새롭게 추가된 에너지솔루션이 있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당초 베이직케미칼과 석유화학&카본 소재, 기타부문 등으로 사업부문을 분류했으나, 올해 태양광발전사업과 열병합발전사업을 따로 묶어 에너지솔루션 부문을 신설했다. 이에 따라 1분기부터 태양광 발전소 매각대금은 매출로, 차익은 영업이익으로 잡히게 됐다.
 
앞서 OCI는 올 1월 미국 태양광 발전소 '알라모7'을 미국 에너지회사 컨에디슨에 2억2690만달러(약 2575억원)에 매각한 바 있으며, 매각 차익으로 300억원 수준을 챙긴 것으로 추정된다. 매각차익은 1분기 영업이익에 반영된다.
 
최근 폴리실리콘 가격의 상승세도 OCI 실적 개선에 호조로 작용했다. 태양광 시장조사업체 PV인사이트에 따르면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 2월 초 킬로그램당 12.9달러로 바닥을 찍은 이후 지난 13일 14.85달러까지 오른 상황이다. 이충재 KTB 투자증권 연구원은 "태양전지·모듈 가격 하락에도 폴리실리콘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발표된 24기가와트(GW)에 달하는 태양전지 증설 때문"이라며 "태양광 발전 수요가 지난해 수준만 유지돼도 폴리실리콘 공급부족 상황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글로벌 석유화학 시장 자체가 호황을 누리고 있는 점 역시 긍정적이다. OCI의 석유화학&카본 부문 역시 이 같은 시장의 분위기에 편승, 올 1분기 소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OCI 관계자는 "올해부터 태양광 발전소 매각이 매출과 영업이익에 반영되며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보이며,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으로 이 부분의 적자도 크게 개선됐다"며 "폴리실리콘의 가격이 지금과 같은 추세로만 움직여 준다면 올해 연간 실적 역시 기대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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