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유가 반등에 상승… 실적 부진 IT주 상승폭 줄여

입력 : 2016-04-20 오전 5:20:47
[뉴스토마토 유희석기자] 뉴욕증시가 국제 유가 반등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장 초반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부진한 실적을 보인 IT업종을 중심으로 주가가 하락하며 장 중 하락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국제 유가 상승과 달러 약세 등의 호재가 투자 심리를 살려 추락을 막았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 대비 49.44포인트(0.27%) 오른 1만8053.60으로 마감했다. 다우존스는 장중 1만8100선을 넘었는데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이다.  
 
장중 다우존스 지수를 끌어내린 건 IBM이었다. IBM은 16분기 연속 판매 감소 등 실적 부진을 드러내며 주가가 5% 이상 하락했다. 1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보다는 조금 좋았지만 전년 동기 대비 4.6% 줄어든 186억8000만달러에 그쳤다. 
 
골드만삭스는 실망스런 1분기 실적에도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S&P 500 지수는 6.43포인트(0.31%) 오른 2100.77에 장을 마쳤다. S&P 500 지수는 지난해 12월 2일이후 처음으로 2100선을 넘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9.69포인트(0.40%) 하락한 4940.33을 기록했다. 이날 유전자 분석 기업 일루미나는 실적 부진 여파로 주가가 23% 넘게 빠졌다. 일루미나의 올해 1분기 매출은 5억7200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5억9600만 달러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넷플릭스도 실적 부진 우려가 발목을 잡았다. 이날 주가가 12.69%(13.755달러)나 하락하며 94.645달러에 마감됐다. 2014년 10월 16일이후 최대 하락폭이었다. 
 
넷플릭스는 2분기 미국 내 신규 가입자 수가 50만명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의 90만명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 글로벌 가입자도 작년 2분기 240만명보다 40만명 줄 것으로 예상됐다. 
 
린지그룹의 피터 부크바 수석시장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매우 비싼 편"이라며 "기업별 실적에 따라 미시적 수준에서 (주가가) 시험을 바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국제유가는 쿠웨이트의 석유산업 종사자 파업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로 상승세를 보였다. 파업의 영향으로 쿠웨이트는 하루 산유량 280만 배럴에서 110만 배럴러 줄었다.지난 17일 주요 산유국들의 산유량 동결 합의 불발 이후 계속된 하락세가 마감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 인도분은 전일보다 1.30달러(3.3%)오른 배럴당 41.08달러에 장을 마쳤다. 런던 ICE 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가격은 1.12달러(2.6%) 상승한 배럴당 44.03달러를 기록했다. 
 
아바트레이드의 나임 아슬람 수석 시장분석가는 "(쿠웨이트 석유산업 종사자 파업 문제가) 언제 해결될 지 알 수 없다"면서 "이 문제가 유가를 지탱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와 나이지리아의 생산 차질도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베네수엘라는 정전으로 산유량이 하루 평균 20만배럴 줄었다. 나이지리아 송유관 폭발로 산유량이 하루 평균 40만배럴 감소했다. 
 
국제 금값은 달러약세에 상승세를 나타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 달러인덱스는 이날 0.6% 하락한 93.9480을 나타냈다.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 달러화로 거래되는 원자재 가격이 상대적으로 싸져 수요가 몰리게 된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9.30달러(1.6%) 오른 1254.30을 기록했다. 은 가격도 71.9센트(4.4%) 상승하며 지난해 5월 말 이후 가장 높은 온스당 16.972달러를 나타냈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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