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 '도하회담' 합의 실패… 시장 불안감↑(종합)

입력 : 2016-04-18 오전 4:36:33
[뉴스토마토 유희석기자] 주요 산유국들이 마라톤 협상에도 산유량 동결에 합의하지 못했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석유 수요가 줄어드는 가운데 공급은 계속 증가해 국제유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7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12시간 넘게 진행된 18개 주요 산유국들의 회담은 결국 산유량 동결에 합의하지 못하고 이날 오후 9시경 막을 내렸다. 
 
카타르 에너지장관 모하마드 빈 살레 알사다는 "우리는 우리 모두가 (산유량 동결에 관해) 논의하기 위한 시간이 더필요하다고 결론지었다"고 말했다.
 
이번 회담에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들과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들이 참가했다. 이들 나라는 전세계 원유의 절반 이상을 생산해 산유량을 지난 1월 수준으로 동결하면 공급 과잉 현상을 크게 줄일 것으로 기대됐다.
 
국제유가도 지난 2월 배럴당 26달러 선에서 '도하 회담' 기대감으로 최근 배럴당 40달러 수준으로 올랐다. 
 
하지만 회담 시작 전 이란이 불참을 선언하고 사우디아라비아가 '모든 산유국의 산유량 동결'을 합의의 전제조건으로 내걸면서 회담 결과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해졌다. 
 
CNN은 "주요 산유국들의 산유량 동결 합의 실패는 저유가를 더욱 부채질 할 것"이라며 "이는 OPEC 회원국 사이의 분열,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분열을 반영한다"고 전했다. 
 
도하 회담의 실패는 국제유가에도 악영향을 줄 전망이다. 
 
아비셰크 데시판드 나티시스 원유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합의 실패로)원유 공급 균형을 잡기 위한 OPEC의 능력에 대한 시장의 자신감을 약하게 할 것"이라며 "그동안 회담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여 온 원유 시장이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로이터는 OPEC 국가들이 오는 6월 2일 열리는 회의에서 이란이 산유량 동결에 합의하면 이후 비OPEC 국가들과 협의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여러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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