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그룹 슈퍼주니어의 예성이 솔로 앨범을 발표했습니다. 지난 19일 첫 솔로 미니앨범을 내놨는데요. 타이틀곡 '문 열어봐'를 비롯해 총 7곡이 실린 앨범입니다.
◇솔로 앨범을 발표한 슈퍼주니어의 예성.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예성은 지난 2005년 슈퍼주니어의 멤버로 데뷔한 이후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사랑을 받았죠. 규현, 려욱과 함께 슈퍼주니어의 메인 보컬을 담당해온 멤버가 예성인데요. 하지만 개인의 음악적 색깔을 드러낼 기회가 많지는 않았습니다. 유쾌하고 밝은 분위기의 음악을 선보이는 슈퍼주니어에서 '감성 보컬' 예성은 한정된 역할을 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예성은 솔로 앨범을 통해 예성은 자신만의 음악 색깔을 확실히 드러냅니다. 매력적인 허스키 보이스를 지닌 예성은 '음색왕'으로 통하기도 하는데요. 예성은 이 앨범을 통해 자신의 매력적인 음색을 마음껏 뽐냅니다. 그리고 감성적인 음악을 선보이며 슈퍼주니어의 음악 색깔과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작사, 작곡에 참여해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역량을 보여줬다는 점도 눈에 띕니다. 단순히 보컬리스트로서 가창력을 뽐내는 것이 아니라 뮤지션으로서의 음악적 깊이까지 보여주는데요.
예성은 뮤지션 브라더 수와 함께 타이틀곡 '문 열어봐'의 곡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문 열어봐'는 예성의 애절한 보컬이 돋보이는 발라드곡인데요. 이별 후 헤어진 연인의 집 앞으로 찾아간 남자의 이야기가 담긴 노래입니다.
드라마 속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가사가 인상적입니다. "핑계가 필요 했었나 봐. 편의점 앞에서 술을 조금 마셨어. 정말 조금 인데도 세상이 흐려지는 게 좀 취한 것 같아 나", "문 열어봐 내가 여기 왔잖아. 왜 몰라 네가 좋아하던 화분에 꽃도 조금 샀는데"라는 내용인데요. 이별을 경험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만한 가사입니다. 차분한 톤으로 노래를 시작하는 예성은 노래의 하이라이트 파트에서 감정을 폭발시키며 인상적인 고음을 선보입니다.
예성은 '어떤 말로도'의 작사, 작곡, '달의 노래'의 작사에도 참여했습니다. '어떤 말로도'는 사랑에 빠진 남자의 설레는 고백을 담은 미디엄 템포의 댄스곡인데요. 그룹 엑소의 찬열이 랩 피처링에 참여해 힘을 보탰습니다. 밝은 분위기의 멜로디와 잘 어우러지는 예성의 달콤한 목소리와 귀에 쏙쏙 들어오는 찬열의 랩이 돋보입니다. 여성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을 만한 노래입니다.
'달의 노래'는 힘들고 지친 이들에게 쉬어가라는 메시지를 담은 노래인데요. 예성은 "힘든 하루였나요? 나에겐 투정 부려도 돼요. 또 울컥했던 일이 맴돌고 있나요. 괜찮아요 나를 봐요", "지금부터 세 가지, 참 좋은 것만 생각 해봐요. 따뜻한 공기, 눈부신 날씨와 창 밖에 내 모습"이라는 가사를 썼습니다. 잔잔한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와 예성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조화를 이뤘는데요. 속삭이는 듯, 힘을 뺀 창법으로 이 노래를 소화한 예성의 목소리가 가슴을 울립니다. 예성은 노래 중간 허밍을 선보이며 곡의 따뜻한 분위기를 고스란히 전달합니다.
이밖에 운명적인 연인의 이야기를 담은 발라드 곡 '벚꽃잎', 친구에서 연인이 되고 싶다는 고백을 담은 록 기반 사운드의 미디엄 템포곡 '비트윈'(Between), 지난 사랑의 그리운 기억을 담담하게 전하는 팝 발라드곡 '우리', 록 밴드 사운드 기반의 발라드곡 '메아리' 등이 이번 앨범에 함께 수록됐는데요. 예성은 '벚꽂잎'을 통해 인디밴드 치즈(CHEEZE)의 보컬 달총과 인상적인 듀엣 호흡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예성의 애절한 목소리와 달총의 맑은 음색이 멋진 조화를 이뤘네요.
예성은 올해로 데뷔 12년차를 맞았는데요. 아이돌 가수로서 이처럼 긴 시간 동안 가요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많은 팬들에게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죠. 예성이 첫 솔로 앨범을 통해 뛰어난 음악적 역량과 솔로 가수로서의 매력을 뽐내며 왜 가요계에서 롱런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네요.
< 예성 미니 1집 'Here I am' >
대중성 ★★★★☆
음악성 ★★★☆☆
실험성 ★★★☆☆
한줄평: 12년차 아이돌, 살아있네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