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남궁민관기자]
S-Oil(010950)이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올해 국내 정유업계는 높은 정제마진 등을 바탕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되는 상황. S-Oil은 이를 입증하듯 전 사업부문에서 견조한 수익성을 확보하며 2004년 이후 최고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S-Oil은 21일 1분기 매출액 3조4284억원, 영업이익 4914억원, 순이익 432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2004년 4분기(14.5%) 이후 가장 높은 14.3%를 실현하면서 높은 수익성을 과시했다.
매출은 판매물량 증가에도 지속된 유가 하락으로 제품 판매단가가 낮아져 전년 동기 대비 21.6% 감소했다. 하지만 핵심사업 영역인 정유·석유화학·윤활기유 부문에서 고르게 마진 강세가 지속되면서 영업이익은 106.3%, 순이익은 104.8% 급증했다.
특히 비정유부문의 활약이 돋보였다. 사업부문별 매출액 비중을 보면 정유부문 72%, 비정유부문 28%(석유화학 18.5%, 윤활기유 9.5%)로 7대 3 구조지만, 영업이익 비중은 비정유부문이 55.3%(석유화학 29.3%, 윤활기유 26%)를 차지하면서 알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정유부문은 국내외 정유사들이 높은 가동률을 유지한 가운데 비교적 따뜻했던 겨울 기후가 수요 약세를 불러와 정제마진이 전분기 대비 다소 둔화됐지만,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5.5달러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219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석유화학부문은 중국 일부 시설의 트러블 장기화와 고순도 테레프탈산(PTA) 공장의 가동률 개선에 힘입어 아시아 지역 내 파라자일렌 마진이 상승하면서 2013년 3분기(1536억원) 이후 최대인 1441억원의 영업이익을 실현했다. 윤활기유부문은 고급 윤활기유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2005년 이후 최고의 영업이익률(39.2%)을 기록했다.
2분기 전망도 밝다. 회사 관계자는 "2분기 정유부문은 저유가로 수요 성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아시아 권역 내 정유설비의 정기보수로 인한 가동률 하락이 예상돼 양호한 수준의 정제마진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석유화학은 1분기 완공된 신규 PTA공장 가동과 성수기를 앞둔 합성섬유(폴리에스터)의 생산 증가에 힘입어 1분기 수준의 스프레드가 유지될 것"이라며 "윤활기유는 미국과 유럽의 안정적인 수요를 바탕으로 양호한 스프레드가 지속될 것"이라고 부연였다.
S-Oil 올해 1분기 실적 현황.사진/S-Oil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