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포스코(005490)가 올해 배당금이 신사업 투자를 위해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 관계자는 21일 열린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배당도 중요하지만,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도 대비하고, 새로운 투자를 위해 올해 배당을 지난해보다 줄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포스코는 이날 전분기에 비해 호전된 실적을 내놨다. 지난해에 비해서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떨어졌다. 원가 이하 수준으로 떨어진 지난 4분기를 저점으로 철강재 가격이 오르면서 향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용광로에서 쇳물이 제조되고 있다. 사진/포스코
포스코는 21일 올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6598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9.8% 줄어든 수치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12조46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5% 줄었지만 당기순이익은 3525억원으로 5.2% 가량 늘었다.
하지만 전분기에 비해서는 개선됐다. 매출액은 지난해 4분기에 비해 10.3%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93.7%, 당기순이익은 221.9%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전분기에 비해 2.9%p 상승한 5.3%로 나타났다.
포스코의 1분기 별도기준 매출은 5조 7671억원, 영업이익 5821억원, 당기순이익 445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 2109억원과 당기순이익 1841억원이 각각 증가했다.회사 관계자는 "중국 철강사의 구조조정 가시화와 탄소강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인한 시황 개선과 함께 포스코 고유의 고부가가치 제품인 월드프리미엄(WP)제품 판매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올해 중국 철강가격과 체감경기가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조선이나 자동차 같은 대형 수요가들을 제외한 월별계약분에 대해 내수는 5~10만원 정도, 수출가격은 30~50달러 정도 인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포스코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어 계절적 성수기와 중국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으로 현재 60달러 전후로 형성된 철광석 가격이 48~55달러로, 현재 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가격 폭등세에 관해 회사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 중국 가격은 원가가 무시된 수준"이었다며 "지속적인 상승은 아니더라도 지금의 수준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스코는 지난해 7월 경영쇄신안 발표 이후 지난 1분기 총 6건의 계열사 구조조정을 완료했다. 발전부문 계열사인 제네시스를 매각했고 포스코러시아 청산 작업을 마무리했다. 포스코그린가스텍 합병도 완료했다. 회사 관계자는 "올 해 계열사 구조조정을 통한 재무개선 효과는 약 4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포스코의 이익 개선세가 2분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1분기 열연 중심으로 한 가격 인상이 2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한편 이날 포스코는 올해 연결기준 매출액 목표로 58조 7000억원, 조강생산과 제품판매 목표는 각각 3720만톤, 3530만톤으로 발표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