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기자] 국민의당이 25일 당 대표 등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정기국회 이후인 오는 12월에 열기로 결정하면서 당분간 안철수-천정배 대표 체제가 유지되게 됐다.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의 향후 대권행보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현재) 기간당원이 없어 대표를 뽑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6개월간 기본체제를 튼튼히 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전대 연기에 반대는 없었냐’는 질문에 “반대라기보다 우려의 목소리는 있었다”며 “당헌상 8월2일까지 (전대를 개최하기로) 돼있는데, (이를) 안지켜서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것에 대해 국민들에게 (이유를) 제시하기로 했다”고 답했다.
국민의당은 오는 26일 경기도 양평에서 열리는 당선자 워크숍에서 전대 연기 결정을 추인받은 후 조만간 당 의사결정기구인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의결할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안 대표는 내년 대권 도전에 앞서 당내 뿐만 아니라 대외적으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는 평가다. 안 대표는 전대 과정에서 불거질 당내 계파싸움 가능성을 차단하면서 당 대표로서 여론의 관심을 계속 받고 유력 대권주자로서의 존재감을 부각시킬 시간을 확보했다.
이는 현재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손학규 전 상임고문, 그리고 국외에서 활동 중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과 비교해 안 대표가 가진 이점이라는 평가다.
국민의당이 3당 체제에서 일정한 성과를 낼 경우 안 대표의 지지율 상승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전대 연기 결정은) 국민의당으로서는 바람직한 전략”이라며 “당이 살아난다면 안 대표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가 직접 경제 이슈를 주도하는데도 한결 더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에서 열린 첫 최고위회의에서 “대통령과 정부가 정녕 민생을 살피겠다는 의지가 있으면 경제회생 대책을 내놓기 바란다”고 경제 문제에 집중했다. 최근 당 대표 ‘추대론’과 ‘경선론’으로 갈등상을 보이는 더민주와 대비되는 모습이다.
안 대표는 안정적인 당내 상황에 힘입어 최근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문재인 전 대표와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25일 <리얼미터> 조사 결과에서 문 전 대표가 27%로 1위, 안 대표가 18.4%로 2위를 기록했다.
<국민일보>가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24일 보도한 조사에서는 안 대표가 문 전 대표를 제치는 결과도 나왔다. 안 대표는 17.9%, 문 전 대표는 16.9%의 지지를 보여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 참조)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당내 서울지역 출마자들과 포옹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