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광표기자] 우유 소비 부진으로 불황에 빠진 유업계가 중국을 '희망의 땅'으로 삼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유업계의 주요 수익원인 일반 흰 우유 시장 규모는 2013년 1조107억원에서 2014년 9950억원, 지난해는 9449억원으로 줄었다.
대체 성장 동력이던 분유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시장규모가 2013년 4600억원에서 2014년 4200억원 규모로 줄었다. 지난해도 비슷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중국은 지난 2008년 멜라민 분유 파동으로 인한 자국산 분유에 대한 불신이 커져 외국산 분유제품이 전체 시장의 80% 가량을 점유하고 있을 정도다. 이에 유업계는 중국 분유시장을 불황 탈출의 카드로 꺼내들고 있다.
중국 분유시장은 총 23조원 규모로 현재 130여개 글로벌 브랜드들이 각축을 벌이는 거대시장이다. 한국의 중국 분유 수출액은 싱가포르, 프랑스, 덴마크 등에 이어 9위 수준이다. 아직 점유율은 미미하고 경쟁 포화 시장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매년 수출액이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관세청에 따르면 국내 제조사의 중국 분유 수출액은 2012년 3900만 달러에서 지난해 9400만 달러로 급증하며 올해 1억달러 돌파가 가시화되고 있다.
이에 매일유업(005990)은 지난해 11월 '매일 아시아 모유연구소'를 출범하고 아시아 아기에게 맞는 분유 만들기에 나섰다. 중국 유아식 업체 비잉메이트와도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고 무유당 분유 등 '특수분유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매일유업의 대중국 분유 수출액은 2011년 630만 달러 규모였지만, 2014년에 3000만 달러를 돌파했으며 지난해에는 3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매일유업은 올해는 중국 분유 수출액 4700만 달러를 목표로 삼고 있다.
남양유업(003920)은 지난 2008년 중국에 진출한 이후 지속적으로 매출이 상승하며 지난해 3500만 달러의 수출액을 달성했다.
특히 온라인 판로 개척에 공을 들이고 있다. 중국 온라인 전용 수출분유 '싱베이능'을 별도로 출시하고 세계 3위의 온라인 상거래 사이트인 '징동상청'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올해도 중국 시장 공략을 강화해 10∼20% 매출 신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푸드(002270) 파스퇴르는 중국 수출 주력 분유인 '그랑노블'을 2020년 매출 30억 위안(약 5500억 원)까지 끌어올려 중국분유 10대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초 중국 항저우에서 전략발표회를 개최하는 등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도 시작했다.
'산양분유'로 알려진 일동후디스도 중국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며 이르면 올해 내 중국 수출을 시작한다는 목표로 협력업체 선정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일유업의 중국향 분유제품들. (사진제공=매일유업)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