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진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올해 1분기 연구개발(R&D) 비용을 크게 늘리고 있다.
기업별로는 종근당이 지난해 1분기(189억원) 대비 47% 증가한 279억원을 투자했다. LG생명과학도 전년동기(147억원)보다 6.9% 오른 158억원을 투입했다.
유한양행은 전년비(140억원) 7% 증가한 192억원을 투자했으며, 일동제약도 전년(107억원)보다 42.9% 증가한 153억원가량을 투입했다. 반면 한미약품은 421억원으로 전년(465억원)보다 9.4% 줄었다. 다만 R&D 총 투자 금액은 경쟁사에 2배에 달했다.
R&D 금액 증가세는 국내 시장 규제 정책으로 국내보다 글로벌 시장을 노려야 한다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012년 복제약의 약가를 절반(53.55%) 수준으로 깎는 일괄 약가인하와 리베이트를 하다 두번 걸리면 해당 품목을 삭제하는 리베이트 엄벌책 등으로 영업이 위축되고 내수 시장 성장률이 둔화되기 시작했다. 살길을 모색하기 위해 국내사들은 해외진출에 매달리기 시작했다. 여기에 한미약품이 지난해 약 8조원 규모의 기술수출을 터트리는 등 해외에서 성공 기대감이 커지면서 상위사들이 R&D 비용을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미약품 이후 국내사들도 신약 연구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기대심리가 생겼다"며 "특히 상위 제약사들이 파이프라인(개발 프로젝트)을 늘리며 해외 시장 진출에 더욱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우진 기자 kiy803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