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영준기자] 주파수경매 결과 이동통신 3사 모두 만족할 만한 성적표를 얻었다. 다만, 주파수경매가 예상보다 싱겁게 끝나면서 많은 세수를 기대했던 정부만 아쉬움이 남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일차 주파수경매에서 최종 낙찰자가 결정돼 경매가 종료됐다고 2일 밝혔다. 주파수경매 결과
KT(030200)가 4513억원에 1.8기가헤르츠(㎓) 대역을 낙찰받았다.
LG유플러스(032640)는 3816억원에 2.1㎓ 대역을 확보했다.
SK텔레콤(017670)은 9500억원에 2.6㎓ 대역 D 블록, 3277억원에 2.6㎓ 대역 E 블록를 낙찰받았다.
이번 결과는 SK텔레콤이 2.1㎓ 대역을 과감히 포기하고 롱텀에볼루션(LTE) 주력망으로 2.6㎓ 대역을 선택하면서 이동통신 3사 모두 윈윈할 수 있는 그림이 완성된 것으로 분석된다. 당초 주파수경매 전에는 SK텔레콤이 반납했던 2.1㎓ 대역 20메가헤르츠(㎒)폭의 경쟁이 가장 치열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대역은 확보만 한다면 큰 투자 없이도 이동통신 3사 모두 광대역 LTE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SK텔레콤과 KT 입장에서는 2.1㎓ 대역에 재할당대가가 연계돼 있어, 자칫 LG유플러스가 가격을 높이면 부담스러울 수 있는 상황이었다. 주파수경매 결과는 그러나 예상과는 다른 시나리오로 전개됐다. SK텔레콤이 2.6㎓ 대역에만 집중하면서 2.1㎓ 대역에서는 경쟁이 발생하지 않았다. 따라서 LG유플러스는 최저경쟁가격에 2.1㎓ 대역을 확보했다. 물론 총 40㎒폭을 활용해 광대역 LTE 서비스도 가능하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2.1㎓ 광대역 주파수를 최저가에 확보하게 돼 최고의 속도와 서비스로 1등 LTE를 실현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경쟁사에 비해 2947억원을 더 사용했지만 2.6㎓ 대역에서 총 60㎒폭의 주파수를 확보하게 돼 이동통신 3사 가운데 가장 많은 양의 주파수를 확보했기 때문에 성공한 전략으로 보인다. 아울러 5년을 기준으로 1㎒당 낙찰 가격을 감안하면 SK텔레콤이 106억원으로 가장 싼 가격에 주파수를 획득했다. 같은 조건에서 1㎒당 낙찰 가격은 KT가 113억원, LG유플러스가 191억원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2.62.6㎓ 대역은 글로벌 생태계가 넓은 핵심 주파수"라며 "향후 더욱 빠른 속도와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했다.
KT 역시 2.1㎓ 대역에서 재할당대가의 상승을 걱정하지 않고서 1.8㎓ 대역에서 20㎒폭을 확보하면서 광대역 LTE 서비스가 가능하게 됐다. KT 관계자는 "이번 경매가 시장원리에 따른 합리적인 경매라고 판단한다"며 "KT의 기가 LTE, 기가 IoT 등 더욱 편리하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영준 기자 wind09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