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파수경매 예상 외 결과?…통신3사 모두 웃었다

2.6㎓ 대역 60㎒폭 확보…2.1㎓ 대역 재할당 연동 최소화

입력 : 2016-05-02 오후 12:17:12
[뉴스토마토 서영준기자] 주파수경매가 당초 예상과는 다른 시나리오로 종료됐다. 주파수경매 전 가장 관심을 모았던 2.1기가헤르츠(㎓) 대역은 최저경쟁가격에 LG유플러스(032640)의 품에 돌아갔다. SK텔레콤(017670)은 2.6㎓ 대역을 확보하는데 최저경쟁가격보다 2947억원을 더 사용했으나 동일한 대역에서 60(메가헤르츠)㎒폭을 확보하게 됐다. 여기다 재할당대가가 연계된 2.1㎓ 대역의 가격이 더 이상 높아지지 않는 효과도 거뒀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일차 주파수경매에서 최종 낙찰자가 결정돼 경매가 종료됐다고 2일 밝혔다. 주파수경매 결과 KT(030200)가 4513억원에 1.8㎓ 대역을 낙찰받았다. LG유플러스는 3816억원에 2.1㎓ 대역을 확보했다. SK텔레콤은 9500억원에 2.6㎓ 대역 D 블록, 3277억원에 2.6㎓ 대역 E 블록를 낙찰받았다. 
 
이동통신용 주파수경매 대상 주파수.표/미래창조과학부
 
주파수경매 전 광대역 롱텀에볼루션(LTE)이 가능한 2.1㎓ 대역이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결과다. 이는 SK텔레콤이 LTE 서비스를 위해 2.1㎓ 대역 대신 2.6㎓ 대역을 전략적으로 입찰하면서 나타난 결과로 보인다. 실제 주파수경매 8라운드 동안 가격이 상승한 곳은 2.6㎓ 대역 D 블록이 유일하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2.1㎓ 대역을 비록 LG유플러스에 내주기는 했으나 최저경쟁가격으로 막으면서 재할당대가의 상승을 막는 효과도 봤다. 이는 KT에도 해당되는 사안이다. 
 
LG유플러스는 이미 확보한 2.1㎓ 대역 20㎒폭에 새로이 20㎒폭을 추가하면서 광대역 LTE 서비스가 가능하게 됐다. KT도 1.8㎓ 대역에서 인접한 20㎒폭을 확보했다. 전성배 미래부 전파정책국장은 "2011년 경매는 하나의 대역을 놓고 경쟁이 많았고, 2013년에는 불확실성이 높아 밀봉까지 갔다"며 "그러나 이번에는 많은 대역들이 나와 전략적으로 (이통사들이) 자기가 필요한 부분 가져갔다"고 평가했다. 
 
이번 주파수경매에서 유찰된 700㎒ 대역은 올 하반기 나올 중장기 주파수 공급계획인 K-ICT 스펙트럼 플랜에서 다시금 고려될 예정이다. 전 국장은 "기본적으로 공급 가능한 대역은 (경매의) 기회를 주는게 맞고 수요가 없어 유찰됐다"며 "700㎒ 대역은 중장기적으로 활용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영준 기자 wind09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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