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마감)경기 우려·실적 악화·유가 하락에 충격

입력 : 2016-05-04 오전 1:16:28
[뉴스토마토 유희석기자] 3일(현지시간) 유럽증시가 중국 제조업 경기 위축의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큰 폭으로 하락 마감했다. 
 
이날 유럽 300대 기업의 주가를 묶은 FTSE유로탑 300지수는 전날보다 1.64% 내린 1320.16으로 장을 마쳤다. 영국 FTSE 100 지수는 0.64% 떨어진 6201.65을, 독일 DAX 지수는 1.74% 하락한 9946.87을 각각 기록했다. 
 
프랑스 CAC 40 지수와 이탈리아 FTSE MIB 지수도 각각 1.35%, 2.5% 떨어졌다. 스페인 IBEX 지수는 2.7% 내린 8778.5로 마감됐으며 포르투갈 PSI 20지수는 1.65% 하락하며 5002.52로 끝났다. 
 
이날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발표한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경기 위축을 의미하는 49.4로 집계돼 증시에 충격을 줬다. 이 수치는 전월의 49.7을 밑돌았으며 시장 예상치(49.8)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히 원자재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앵글로 아메리칸 주가가 12% 넘게 떨어졌으며 리오 틴토, 글랜코어, BHP 빌리톤이 6% 이상 하락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모습. 사진/로이터
 
국제 유가의 가파른 하락도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 이날 브랜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2% 이상 떨어지며 각각 배럴당 44.80달러, 43.50달러에 거래됐다. 영국계 석유회사 툴로오일 주가는 10% 이상 떨어졌다. 
 
은행들은 부진한 실적으로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HSBC는 1분기 세전 이익이 54억3000만달러로 18% 줄었으며 독일 코메르츠은행은 1분기 순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52%나 감소한 1억6300만유로에 그쳤다는 소식에 9% 넘게 하락했다. 
 
UBS도 세전 이익이 작년 1분기 23억스위스프랑에서 올해 1분기 14억스위스프랑으로 줄면서 주가가 7% 가량 떨어졌다. 
 
BMW, 루프트한자 등 유럽 내 주요 기업도 실적 악화로 주가가 약세를 나타냈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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