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사장이 퀀텀닷 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다시한번 드러냈다. 기술적 한계로 답보 상태에 있는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에 대해서는 "우리가 가야 할 길이라 말하기는 굉장히 어렵다"며 사업 재개설을 완곡히 부인했다.
김현석 사장은 지난 3일 경기도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하이다이내믹레인지(HDR), 퀀텀닷 기술은 '진화한다'는 표현이 무색할 만큼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며 "새 기술이 OLED TV를 넘어설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퀀텀닷은 머리카락 굵기의 수만 분의 1에 해당하는 나노 사이즈의 반도체 결정물질로 입자 크기에 따라 색이 달라진다. 높은 발광 효율, 정확한 색 표현, 뛰어난 내구성 등의 특징으로 차세대 디스플레이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2세대 퀀텀닷 기술을 적용한 SUHD TV를 출시했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겸 사장. 사진/삼성전자
김 사장은 현재
LG전자(066570)가 주도하고 있는 OLED TV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지난 2013년 첫 번째 제품을 내놓은 이후 생산을 중단했던 원인이 아직까지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것. 유기물을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수명 문제나 잔상 문제 등 발전이 필요한 부분이 아직 많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기술자들도 시간이 흐르면 기술적 문제들이 해결될 것으로 믿었지만, 상당한 시간이 지난 지금도 문제가 조금 개선됐을 뿐 답보 상태"라고 말했다.
더 나아가 OLED가 대형 TV의 중심 기술이 될 것이란 점에도 이견을 보였다. 김 사장은 "대형 OLED에 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2~3년이 지나면 되지 않겠나'라고 답했지만 이제는 그런 말을 하지 못하겠다"며 "기술의 발전 속도를 감안할 때 어쩌면 2~3년 내에 새로운 기술이 존재하고 있는 기술을 앞설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한 회사를 제외하고는 대형 OLED 생산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곳이 없다"며 "한국 뿐 아니라 중국, 대만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전체 산업이 이에 대한 확신이 없는 것 같다"는 견해도 덧붙였다.
이와 함께 김 사장은 돌비와의 HDR 표준 경쟁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삼성이 주도하는 HDR10이 표준에 더 가깝고 더 많이 채용될 것으로 보인다"며 "HDR10 적용 UHD 블루레이 플레이어는 공급을 못할 정도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