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내대표 모두 확정…구조조정 등 숙제 산적

우상호 더민주 신임 원내대표 당선…새누리 정진석·국민의당 박지원과 협력 주목돼

입력 : 2016-05-04 오후 5:45:56
[뉴스토마토 최용민기자] 3선의 우상호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되면서 20대 국회 여야 교섭단체 3당의 원내사령탑이 확정됐다. 3당 원내대표 모두 협상과 타협의 정치를 강조하고 있어 20대 국회가 생산적인 국회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더민주는 4일 '20대 국회 1기 원내대표 선거’를 통해 우 의원을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우 신임 원내대표는 1차 투표에서는 우원식 의원에게 뒤졌지만 결선 투표에서 역전승했다.
 
우 원내대표는 당선인사에서 “부족한 저를 20대 개원국회에 제1당 더민주의 원내대표로 선출해주셔서 진정으로 감사드린다”며 “새로운 해법을 제시해 더민주가 변화했다는 평가를 받을 때까지 선두에 서서 여러분들과 함께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선된 저나 낙선자나 사실 꿈은 같다. 국민에게 제대로 신뢰받는 정당으로 변모해 집권에 성공하고 그 정권이 민생과 민주, 남북 평화를 도모하는 순간까지 끝까지 달려가자고 호소하고, 함께 경쟁했던 후보들께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우 신임 원내대표는 친문재인계는 아니지만 '범주류'로 통한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를 통해 우 신임 원내대표와 우원식 의원이 친문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 원내대표는 '86운동권 그룹'의 대표 정치인이다. 연세대 총학생회장,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부의장 등을 지냈다. 17대 국회 당시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처음 여의도에 입성했고, 19대에 이어 20대 국회까지 3선에 성공했다.
 
그는 특히 국문과 출신으로 등단 시인이기도 하다. 조리 있는 말솜씨를 인정받아 열린우리당, 통합민주당, 민주당 대변인에 이어 2011년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대변인을 지냈다. 방송개혁위원회 대변인 등을 포함하면 총 8번의 대변인을 역임했다.
 
◇3당 원내대표들 ‘협치’ 강조하지만 숙제는 ‘산적’
 
더민주가 이날 원내대표를 선출하면서 여야 교섭단체 3당의 원내사령탑이 확정됐다. 새누리당은 전날 정진석 당선자를 원내대표로 선출했고, 국민의당은 지난달 27일 박지원 의원을 합의 추대했다. 특히 3당의 원내대표의 면면을 보면, 20대 국회 전반기에는 비교적 대화와 타협이 많이 시도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 원내대표는 ‘협치와 협상’을 20대 국회 키워드로 선언했고, 박 원내대표는 원내대표만 3번째로 노련한 정치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이들은 1988년 미국 뉴욕에서 기자와 취재원으로 만나 30년째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 원내대표는 박 원내대표와 친분도 깊다.
 
그러나 이들의 앞날이 마냥 밝지는 않다. 입장은 엇갈리지만 해결해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노동 및 경제 관련 법안은 19대 국회에서 여전히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아울러 부실기업 구조조정을 위한 한국판 양적완화 등도 이들이 즉시 타협점을 찾아야 할 문제다.
 
특히 어느 당도 과반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여서 자칫 헛바퀴만 돌아갈 수 있다. 이들이 20대 국회에서 협치를 강조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의장은 물론 야당 지도부를 차례로 만나 "협치는 3당 체제를 만든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라며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지시해도 야당의 협조가 없으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이장우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우 신임 원내대표 선출에 대해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앞으로 국회가 국가와 민생을 위해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우 원내대표가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환영했다.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우상호 의원이 4일 국회에서 의원들의 박수에 손을 들어 화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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