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희석기자]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만 국왕이 주요 보직인 석유장관을 포함하는 대대적인 개각을 단행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1995년부터 석유장관으로 일해온 알리 알 나이미를 해임하고 그 자리에 보건장관인 칼리드 알 팔리를 임명했다.
석유부는 에너지·산업·광물자원부로 명칭이 변경됐다.
팔리 장관은 1982년 미국 텍사스A&M대학교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이후 30년간 사우디의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에서 일했다. 2009년에는 아람코 최고경영자(CEO)가 됐으며 지난해에는 회장으로 승격됐다.
지난달 17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주요 산유국 회의에 참석 중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리 알 나이미 전 석유장관(오른쪽 셋째). 사진/로이터
시장 전문가들은 팔리를 가장 유력한 나이미의 후임으로 꼽아왔다. 나이미 전 장관이 80세가 넘는 고령이기 때문이다. 나이미 전 장관은 12살때 아람코와 인연을 맺었으며 이번 개각으로 궁정고문이 됐다.
팔리 임명으로 사우디의 기존 석유 정책이 유지될 전망이다. 사우디는 이란 견제를 위해 저유가에도 원유 생산량을 줄이지 않고 있다.
사우디의 사다드 알 호세이니 에너지컨설턴트는 "팔리의 석유장관 임명은 얼마 전부터 예상됐었다"며 "그는 사우디의 에너지와 전력 분야 개혁을 위해 필요한 산업적, 행정적 경험을 갖고 있다"고 평했다.
한편 이날 사우디는 에너지, 석유, 수자원, 교통, 상업, 사회, 보건, 순례 등의 부서 장관을 교체했으며 연예·문화위원회를 신설했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