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올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NC 다이노스가 선두 두산을 1게임 차로 턱밑까지 추격하며 2위에 올라섰다. NC는 지난달 29일 롯데전 이후 지난 8일 LG전까지 싹쓸이하며 8경기 연승을 내달리고 있다.
개막 한 달이 지난 시점에서 야구계의 분석이 맞아 떨어지는 분위기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허구연 해설위원과 최원호 해설위원 등은 우승팀으로 NC를 첫손에 꼽았다. 현역 선수들 또한 개막 미디어데이나 수차례 인터뷰를 통해 NC의 강세를 예상했다. 4월에 12승11패로 다소 주춤했던 NC는 거짓말처럼 투타 균형을 맞추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5월을 자신들의 무대로 만들어 가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올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5월 이후가 진짜 승부"라고 말했다. 이는 선수들의 시즌 적응력이 필요하다는 직관적 해석과 더불어 지난해 NC가 보여준 데이터에 근거한 자신감이다. NC는 지난해 5월에도 20승1무5패를 기록하며 성적이 수직으로 상승했다. 프로야구 역사상 한 달간 한 팀이 20승을 거둔 경우는 2009년 8월 KIA(20승4패)가 유일할 정도다.
NC의 5월 초반을 살펴보면 톱니바퀴처럼 맞물린 공격력이 눈에 띈다. NC는 올 시즌 FA(자유계약) 시장에서 박석민을 영입하며 기존 나성범, 테임즈, 이호준에 더해 '핵타선'을 꾸렸다. 실제 이들 핵타선은 지난달에 호흡을 가다듬은 뒤 이번 달 6경기 만에 10개의 홈런을 합작했다. 나성범이 4개의 홈런을 때렸으며 나머지 3명이 2개씩의 홈런을 쳐냈다. 3~6번 중심 타자의 공격력이 터지니 10개 구단 중 홈런 1위(32개)가 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그러면서도 두산과 롯데에 이어 NC는 팀 타율 3위(0.285)를 기록했다. 상대 투수 입장에서는 쉬어갈 타선이 없을 정도다.
마운드에서는 기존 선수들이 안정감을 되찾은 점이 주목된다. NC는 8연승을 내달리는 동안 7경기에서 선발투수가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실점 이하 방어)를 해냈다. 이태양, 에릭 해커, 이민호, 스튜어트, 이재학 등이 모두 구위를 회복했다. 불펜 또한 박민석, 박준영, 구창모 등이 버텨주고 있으며 마무리 투수 임창민은 8세이브 1홀드를 올리는 동안 평균자책점이 0점이다. 이러한 투수진 전체의 활약 덕분에 NC는 구단 평균자책점 1위(3.55)까지 차지했다. 지금과 같은 NC의 투타 균형감이 지속될 경우 '덕장'으로 불리는 김경문 감독의 사령탑 데뷔 13년 만의 첫 우승도 더는 꿈이 아닌 것처럼 보인다.
임정혁 기자 komsy@etomato.com
◇NC 다이노스 선수단.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