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콩팥병, 생활 속에서 예방해야

고혈압·당뇨환자 검진 필수…염분·단백질 과잉섭취 주의

입력 : 2016-05-11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신장은 생긴 모양 때문에 콩팥이라고 불린다. 신장에 문제가 생기면 몸에 노폐물이 쌓여 신경손상, 심혈관 질환 등 각종 합병증을 일으키며 심하면 생명을 위협하기도 한다. 콩팥 질환이 있다면 만성화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만성 콩팥병 환자는 2015년 17만여명으로 2011년(11난3400여명) 대비 50% 증가했다. 2015년 기준 성별로는 남성 환자가 10만4800여명으로 여성 환자 6만5700여명 대비 1.5배 많았다. 
 
콩팥은 혈액 내 노폐물을 제거하고 체내 수분 대사를 조절하며 혈압에 관여하는 기관이다. 만성 콩팥병은 콩팥의 손상으로 정상적인 콩팥의 역할을 수행하는 능력이 감소된 상태다. 
 
콩팥 질환은 병세가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뒤늦게 검사를 통해 만성콩팥병으로 받은 환자도 적잖다. 치료 시기를 놓쳐 만성화되면 평생 투석을 받거나 콩팥이식을 받아야 해서 주의해야 한다. 
 
만성콩팥병을 예방하기 위해선 평소에 건강한 생활수칙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콩팥 질환이 있으면 더욱 철저하게 건강관리에 유념하고 식생활 습관을 지켜야 한다. 
 
음식은 싱겁게 먹고 단백질 섭취에 유의해야 한다. 지나친 염분 섭취는 체액을 증가시켜 혈압을 높이는 원인이 된다. 단백질은 몸 안에서 소화되고 나면 요독이라는 노폐물을 만든다. 요독은 콩팥으로 배설되므로 단백질을 많이 섭취할 경우 콩팥에 부담이 된다. 콩팥병 환자는 음식을 싱겁게 먹고, 콩팥 기능에 따라 의사나 영양사와 상의해 단백질 섭취량을 조절해야 한다. 
 
칼륨이 많은 과일과 채소의 지나친 섭취를 피해야 한다. 칼륨이 많은 과일과 채소는 정상인의 건강에는 도움이 되지만, 콩팥 기능이 저하된 만성 콩팥병 환자는 칼륨 배설 능력이 떨어져 있으므로 과일이나 채소의 과잉 섭취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콩팥의 상태에 따라 수분 섭취도 조절해야 한다. 만성콩팥병 환자들은 수분이나 전해질을 조절하는 능력이 저하돼 있어 지나친 수분 섭취가 혈압을 높이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만성콩팥병 환자가 물을 너무 마시면 저나트륨혈증이 발생해 심할 경우 의식장애까지 일으킬 수 있다. 
 
담배는 반드시 끊고 술은 하루에 한두 잔 이하로 줄여야 한다. 담배를 피우면 혈관이 수축돼 혈압이 올라가고 콩팥으로 가는 혈액의 양이 줄어들어 콩팥 기능에 나쁜 영향을 준다. 술을 마시면 역시 혈압이 오르고 단백뇨가 늘어서 콩팥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
 
비만은 콩팥 주변에 지방이 쌓여 직접적으로 콩팥을 누르고 사구체 비대를 일으켜 콩팥 기능을 저하시킬 우려가 있다. 콩팥 모양이 변하며, 콩팥으로 가는 혈액량이 줄어서 콩팥 기능을 저하시킨다. 또한 비만은 만성 콩팥병의 위험인자인 당뇨병, 고혈압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며, 단백뇨와 연관이 있어 만성콩팥병을 악화시킬 수 있다.
 
운동은 만성콩팥병 환자에게서 흔히 발생하는 심혈관질환, 뇌졸중, 고혈압, 당뇨병 발생의 위험을 낮춘다. 주3일 이상 30분에서 1시간 정도 운동을 하면 도움이 된다. 
 
고혈압과 당뇨병은 만성콩팥병의 가장 큰 원인이다. 만성콩팥병 환자의 70% 정도가 두 질환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진다. 당뇨병, 고혈압을 앓고 있거나 가족력이 있다면 정기적으로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 
 
박정범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동부지부 건강증진의원장은 "손실된 콩팥의 기능은 회복이 어려우므로 콩팥질환이 있다면 만성화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콩팥 손상으로 신장이 정상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면 몸에 노폐물이 쌓여 각종 합병증을 일으키게 된다. 콩팥 질환이 있다면 더욱 철저하게 건강관리에 유념하고 식생활 습관을 지켜야 한다.(사진=뉴시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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