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티파니는 지난 2007년 걸그룹 소녀시대의 멤버로 데뷔해 사랑을 받아왔죠. 팀 동료 태연, 서현과 함께 소녀시대-태티서를 결성해 활약을 펼치기도 했는데요. 티파니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매력적인 음색과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보컬리스트로서의 실력을 인정 받았습니다.
◇첫 솔로 앨범을 발매한 소녀시대 티파니.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그런 티파니가 데뷔 9년 만에 첫 솔로 앨범을 내놨습니다. 11일 발매된 티파니의 솔로 미니 1집 앨범에는 타이틀곡 '아이 저스트 워너 댄스'(I Just Wanna Dance)를 비롯해 총 6곡이 실렸는데요.
티파니에 앞서 지난해 태연이 솔로 앨범을 발표해 화제를 모았죠. 태연은 지난해 10월 발매한 '아이'(I)로 각종 음원 차트 1위를 휩쓸며 솔로 가수로서 대성공을 거뒀는데요. 태연은 뛰어난 가창력이 돋보이는 발라드곡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티파니는 전혀 다른 색깔의 음악을 선보입니다. 댄스곡으로 승부수를 던졌는데요. 이를 통해 티파니는 소녀시대 활동 과정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자신만의 매력을 뽐냅니다.
'아이 저스트 워너 댄스'는 일렉트로 팝 댄스 장르의 곡입니다. 가사에는 적막감이 감도는 텅 빈 무대와도 같은 도시에서 고민은 잠시 접어둔 채 밤새도록 춤을 추고 싶다는 마음이 담겼는데요.
곡 전체를 이끄는 80년대 레트로 사운드가 귀를 사로잡습니다. 80년대는 팝의 여왕 마돈나가 활발한 활동을 펼쳤던 시기죠. 당시 마돈나는 화려한 퍼포먼스와 독특한 음악 색깔로 전세계적인 인기몰이를 했는데요. 티파니가 '아이 저스트 워너 댄스'를 통해 선보이는 몽환적인 톤의 보컬과 곡 분위기는 마돈나의 음악을 연상시킵니다. 티파니가 솔로 가수로서 지향하는 음악 색깔과 이미지 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인데요. "I just wanna dance the night away"라는 가사가 반복되는 후렴구가 귀를 사로잡습니다. 해외팬들에게 익숙한 팝적인 요소를 갖춘 노래라는 점에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사랑을 받을 만한 곡입니다.
티파니는 이번 앨범을 통해 데뷔 후 처음 자작곡을 선보이기도 하는데요. 티파니의 자작곡 '웟 두 아이 두'(What Do I Do)는 미니멀한 반주와 세련된 멜로디가 돋보이는 곡입니다. 소녀시대 멤버 수영은 이 노래의 작사에 참여해 눈길을 끄는데요. "긴 시간이 지나도 함께일 거라고 손가락 걸고 약속하던 그날 밤. 서로의 어깨에 기대어 사랑을 속삭이던 그 아침에 행복한 우릴. 그 모든 순간을 잊어버리지마" 등의 감성적인 느낌의 가사가 담겼습니다.
솔로 여가수의 음악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가 '섹시'죠. 티파니 역시 이번 앨범을 통해 섹시한 매력을 발산합니다. 하지만 섹시 콘셉트를 내세운 다른 여가수들과는 차별화된 방식으로 매력을 어필합니다. 섹시한 매력을 대놓고 드러내기보다는 보컬 톤, 음악, 가사 등을 통해 매혹적이고, 관능적인 느낌을 표현해냈다는 점이 눈에 띄는데요.
수록곡 '토크'(TALK)와 '옐로우 라이트'(Yellow Light)를 통해 그런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토크'는 트렌디한 아메리칸 팝 곡인데요. 티파니는 치명적인 사랑의 유혹에 대한 가사가 실린 이 노래를 특유의 매력적인 음색으로 소화해내면서 곡에 관능미를 더했습니다. 그리고 '옐로우 라이트'는 90년대 복고풍의 알앤비(R&B) 사운드가 인상적인 노래인데요. 티파니는 섹시한 스타일의 보컬을 선보이며 위태로운 연인 사이를 신호등의 노란불에 빗대 표현한 이 곡의 분위기를 잘 살려냈습니다.
이밖에 몽환적인 신스 사운드와 드럼 사운드의 하모니가 돋보이는 감각적인 알앤비 팝 곡 '풀'(FOOL), 운명처럼 찾아온 사랑을 대자연에 빗대 표현한 어쿠스틱 트랙 '원스 인 어 라이프타임'(Once in a Lifetime)이 앨범에 함께 실렸습니다.
티파니는 솔로 앨범 발매 후 '아이 저스트 워너 댄스'로 각종 음원 차트에서 정상을 차지하며 인기몰이 중인데요. 오는 12일 방송되는 Mnet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 티파니 미니 1집 'I Just Wanna Dance' >
대중성 ★★★☆☆
음악성 ★★★★☆
실험성 ★★★☆☆
한줄평: 매혹적이고 관능적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