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우리나라의 대(對) 중국 수출의존도는 확대되고 있는 반면, 자본재·소비재 등의 수출비중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 중국 수출이 전기전자 제품 등 특정 부문에 편중되고 있을 뿐 아니라, 중국 진출 국내기업의 현지조달 비중도 빠르게 증가하는 등 구조적 취약성도 확대되고 있다.
따라서 향후 구조적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수출 패러다임 전환 등 새로운 전략적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중국 제품과의 기술적 차별성을 꾀하고, 화장품 등 소비재 부문은 중국의 수입 수요가 확대되는 분야이자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관세철폐 효곽 큰 분야이기 때문에 효과적인 수출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이 15일 발간한 '한국의 대 중국 수출구조 특징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외 수요부족과 국내 산업재편, 제조업 경쟁력 강화 등의 요인으로 중국의 수입 증가율은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대 중국 수출증가율도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대 중국 수출의존도는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실제 한국의 대 중국 수출의존도는 지난 2015년 기준 26.0%에서 올해 1분기 기준 24.7%로 2000년 10.7%의 2배 이상 커졌다. 특히 대 중국 상위 10대 품목의 수출은 2000년 68억1000만달러에서 지난해 729억4000만달러로 증가하며서 그 비중도 같은 기간 36.9%에서 53.2%로 증가했다.
하지만 대 중국 수출비중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중국이 가공무역 수입 억제 정책을 지속하면서 중국 전체무역에서 중간재 수입비중은 2000년 64.4%에서 2014년 49.8%로 감소했다.
최종재 수출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감소 추세다. 우리나라의 대 중국 자본재 수출 증가율은 2010년 37.3%로 증가한 뒤 추세적으로 하락해 2014년에는 전년대비 8.2% 감소하는 등 대 중국 자본재 수출이 지속적으로 약화되고 있다.
수출 품목도 특정 분야에 대한 편중이 심화되고 있다. 2014년 기준 전체 전문·과학장비 수출에서 대 중국 수출비중은 61.1%(178억4000만달러), 전기전자 제품은 41.8%(252억2000만달러), 통신장비는 22.2%(80억9000만달러)로 나타나는 등 중국에 대한 일부제품의 수출편중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천용찬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우리나라의 대 중국 수출 구조는 부품 등 중간재 위주의 수출 구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최종재 수출 감소, 현지 진출 국내기업의 현지조달 급증 등 구조적 취약성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최근 대 중국 수출이 약화되는 가운데, 향후 구조적 변화에 대응한 수출 패러다임 전환 등 새로운 전략적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천용찬 선임연구원은 "범용 중간재보다는 고부가·고기술 중간재의 지속적인 개발을 통해 중국 제품과의 기술적 차별성을 꾀하는 등 대 중국 수출구조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천 선임연구원은 또 "화장품, 미용제품, 의약품 등 최종 소비재 부문은 중국의 수입 수요가 확대되는 분야이자 한중 FTA 관세철폐 효과가 큰 분야이기 때문에 효과적인 수출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