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오줌에 거품 많다면…단백뇨 의심

대다수 성장기 일시적 증상…반복되면 신장기능 검사해야

입력 : 2016-05-18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소변에 거품이 많은 경우는 단백뇨를 의심해야 한다. 어린이나 청소년은 쉽게 단백뇨가 생긴다. 대부분 성장에 따른 일시적인 증상이지만 반복적으로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단백뇨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5년 5만7000여명으로 2011년(4만3000여명) 대비 33% 증가했다. 2015년 기준 어린이와 청소년 환자(20대 이하)는 1만6200여명으로 전체에서 30% 정도에 달했다. 
 
단백뇨는 소변에 단백질이 섞여 나오는 것을 말한다. 콩팥에 문제가 생기면 우리 몸의 중요한 영양분인 단백질이 빠져나가게 된다. 이 같은 증상을 단백뇨라고 말한다. 
 
어린이와 청소년은 콩팥이 아직 성숙하지 못해 단백뇨가 더 쉽게 생긴다. 아이들에 가장 흔한 단백뇨는 기립성 단백뇨(서서 활동할 때 생기는 단백뇨)다. 기립성 단백뇨가 발생하는 원인은 확실하지는 않다. 신진대사가 활발하거나 과도한 경우, 열이 나거나 운동을 하거나 아픈 경우에 약간의 이같은 단백뇨가 생길 수 있다. 낮 동안의 소변에는 단백질이 검출되지만 아침 첫 소변에는 단백질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기립성 단백뇨로 진단돼도 대부분 별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 
 
기립성 단백뇨와 달리 지속적으로 단백뇨가 나오는 경우는 콩팥의 이상이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속적인 단백뇨는 눈 주위가 붓는 증상으로 시작해 점차 온몸이 붓게 되며, 체중도 증가한다. 콩팥은 노폐물을 걸러내는 사구체와 노폐물과 함께 섞여 나오는 영양소를 다시 재흡수 하는 세뇨관으로 이뤄진다. 사구체에 만성 염증이 있는 사구체 신염이 있으면 단백뇨가 나올 수 있다. 단백뇨가 심한 경우 신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다. 역류성 신병증, 다낭성 신질환, 덴트병 등 세뇨관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도 단백뇨가 있을 수 있다. 
 
평소 혈뇨, 고혈압, 부종, 신기능 저하 혹은 하루 1g 이상의 단백뇨가 동반될 경우 주기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 소벽 스틱 검사로 단백뇨를 손쉽게 진단할 수 있다. 소변에 검사용 스틱(시험지)을 접촉해 반응시켰을 때, 단백질이 섞여 있으면 색깔이 변한다. 
 
소변의 단백질 농도를 검사하는 방법도 있다. 어린이, 청소년은 아침 첫 소변으로 검사한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활동을 시작하기 전에 소변으로 검사한다. 하루 종일 본 소변을 모아서 여기에 포함된 단백량을 측정하는 경우도 있다.  단백뇨가 의심되면 신장 기능에 대한 혈액 및 영상 검사, 신생검(신장조직 검사) 등을 실시할 수 있다.
 
단백뇨를 예방하기 위해선 식습관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저염식, 육류 과잉 섭취 자제, 적절한 체중유지가 중요하다. 소아·청소년은 패스트푸드를 즐겨먹는데, 이들 음식은 나트륨 함량과 칼로리가 높아 삼가야 한다. 비만 체형인 경우 신장병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운동으로 표준체형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학업부담 등으로 쌓이는 스트레스를 적절히 해소해야 한다. 물을 자주 먹는 것이 좋다. 목이 마를 경우 많은 소아청소년들이 쉽게 탄산음료 등을 마시는데 이런 음료는 당분이 많으므로 피해야 한다. 
 
박정범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동부지부 건강증진의원 원장은 "단백뇨와 함께 주의할 증상은 혈뇨인데 혈뇨와 단백뇨가 같이 나타날 경우 사구체 신염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혈뇨만 있다 해도 일부 환자는 사구체 신염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학교단체검진을 꼭 챙기고 종종 소변상태를 살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도움말=한국건강관리협회)
 
◇소변에서 단백질이 섞여 나오는 단백뇨는 성인보다 어린이와 청소년에서 흔하다. 소변에서 거품이 많이 나오는 게 대표적인 증상이다. 대개 성장기에 일시적인 증상이나 반복적으로 발생하면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는 게 좋다.(사진제공=뉴시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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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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