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제약사들이 숙취해소음료 신제품들을 줄줄이 출시했지만 부진한 실적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컨디션'과 '여명'을 뛰어넘지 못했다. 낮은 인지도와 유통망의 한계가 원인으로 꼽힌다.
18일 시장조사업체인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2015년 숙취해소음료 시장(약국 제외) 1위는 CJ헬스케어의 컨디션으로 4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그래미의 여명은 34%를 차지해 두 제품이 전체 시장에서 77%를 점유했다. 숙취해소음료 시장은 1500억원대로 추정된다. 지난해 컨디션이 640억원, 여명이 510억원 정도가 팔렸다는 계산이다.
CJ헬스케어은 1992년 컨디션을 발매해 숙취해소음료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면서 부동의 1위 자리를 고수했다. 그래미의 여명은 1998년 출시됐다. 꾸준한 광고와 이벤트를 실시해 시장 2위에 확고히 자리잡았다. 이후 숙취해소음료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지도가 확대되고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제약사들도 제품을 줄줄이 출시하기 시작했다.
제약사 중에선 동아제약 '모닝케어'가 가장 선전했다. 지난해 13%를 점유해 195억원 정도 팔렸다.
광동제약(009290) '광동 오케이'와 한독 '레디큐'가 4위 시장을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광동제약과
한독(002390)은 각 56억원, 54억원 정도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한독은 올 1분기부터 중국인 관광객 사이에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젤리형 '레디큐츄'의 매출 성장 덕분에 2분기에는 4위 자리를 꿰찰 것으로 점쳐진다.
숙취해소음료 구매층은 30~40대가 대부분이며, 제품 선택은 브랜드 이미지가 좌우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약국에서 권매보다는 편의점에서 주로 제품을 구입한다. 제약사의 후발제품들은 인지도와 유통망에서 밀리면서 부진한 실적에 그쳤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숙취해소음료 시장은 CJ와 그래미로 굳어져 있어서 후발제품이 진입해 시장에 안착하기가 쉽지 않다"며 "제약사들은 약국 영업망에 강하지만 편의점 유통망에선 약해 시장 진입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