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통화절하 자제해야”…미-일 입장차 여전

일본 센다이서 이틀간 회의 폐막
일제히 브렉시트 반대 목소리 내

입력 : 2016-05-22 오전 10:13:02
[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미국과 일본 등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통화절하 경쟁을 피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0~21일 양일간 일본 센다이시에서 열렸던 이번 G7 회의에서 의장국인 일본의 아소 다로 재무상은 “G7은 과도한 환율 변동과 무질서한 움직임은 경제 및 금융 안정에 악영향을 준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통화의 경쟁적인 평가 절하를 피해야 한다는 것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같은 발언에도 환율 개입과 관련해 미국과 일본의 입장차가 여전히 크다는 평가다. 이날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은 "통화절하 경쟁을 피하기로 한 국제적 합의를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본은 시장 안정화를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상황에는 외환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뒀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 환율 문제가 뜨거운 이슈로 떠오른 것은 올해 엔화 가치가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이다. 최근 일본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고 마이너스 금리에도 엔고현상이 지속되자 일본은 시장 개입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미 재무부는 지난달 29일 환율정책 보고서에서 일본을 환율 조작 관찰 대상국에 포함한다고 밝혔었다.
 
로이터통신은 아직 환율 문제를 두고 미국과 일본의 입장차가 여전하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G7 국가들은 영국의 유로존 탈퇴를 뜻하는 브렉시트와 관련해서도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G7 회의 폐막식 브리핑에서 “우리 G7 모두는 브렉시트는 영국을 위해 잘못된 선택이 될 것이라고 의견을 모았다”라면서 “선택은 영국 국민에게 달려있지만, 브렉시트는 유럽과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G7은 ‘검은돈’을 막는데 더욱 공격적 액션 플랜을 취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고 행동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테러리스트들의 자금을 막기 위해 보다 구체적인 조치가 필요할 뿐 아니라, 부패한 기업들의 조세회피 역시 막아야 한다고 합의했다. 구체적 행동 계획에는 조세회피 등의 목적으로 설립한 회사의 소유주를 공개하는 방안 등이 포함돼 있다.
 
일본 센다이시에서 열린 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사진/로이터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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