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올 시즌 클래식(1부리그)으로 승격한 수원FC가 포항스틸러스를 상대로 사상 첫 원정 승리를 따냈다.
수원은 22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11라운드 포항과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수원은 지난 3라운드 광주FC와 경기에서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1부리그 승리를 따낸 이후 8경기 만에 첫 원정 승리를 추가했다.
수원은 경기 초반 포항의 거센 공격을 막아내느라 제대로 된 공격을 하지 못했다. 포항 공격수 양동현에게 두 차례의 날카로운 슈팅을 허용한 이후 전반 13분에는 문창진의 프리킥을 골키퍼 박형순의 선방으로 겨우 넘겼다.
그러나 수비에 집중하던 수원은 어렵게 찾아온 기회에 확실한 골을 터뜨렸다. 조덕제 수원 감독은 전반 35분 윤태수를 빼고 김부관을 투입하며 공격의 활로를 모색했다. 때마침 김부관이 전반 막판 왼쪽 측면을 돌파해 크로스를 올렸으며 이 공을 이승현이 쇄도하며 머리로 따내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수원은 후반 내내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후반 37분에는 교체 투입된 이재안의 슈팅이 골대를 때리는 등 특유의 '막공(막을 수 없는 공격)'이 살아났다. 수원은 경기 점유율에서 포항에 밀렸으나 오히려 슈팅에서는 9-4로 압도했다. 당황한 포항은 경기 막판까지 동점골을 넣기 위해 수원 골문을 두드렸으나 수비수 임하람과 김근환의 철벽 방어 속에 가로막혔다.
결승골을 넣은 이승현은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제가 넣어서 잘한 게 아니라 선수들이 골을 넣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 선수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면서 "(올 시즌) 전반 플레이가 좋았던 경기에서 잘하다가도 1골 실점 이후 2~3골 연달아 먹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도 경기력에서 밀리는 경우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 선수들이 먼저 저한테 많이 물어본다. 제가 프로 11년 차인데 컨디션 조절 움직임 같은 여러가지 도울 수 있는 부분은 많이 도우려 한다. 반대로 제가 못하는 부분은 많이 다그쳐달라고 한다"며 "선후배를 떠나 팀으로 함께 하고 있다. 앞으로도 좋은 팀이 될 것이다. 후배들한테도 고맙다고 하고 싶다"고 수원의 팀 분위기를 전했다.
임정혁 기자 komsy@etomato.com
◇수원FC의 이승현(오른쪽). 사진은 지난 14일 수원삼성과 경기 모습.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