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기자] 박성현(넵스)이 생애 첫 매치플레이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4승째를 따냈다.
박성현은 22일 강원도 춘천의 라데나 골프클럽(파72·6323야드)에서 열린 2016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6억원·우승 상금 1억2000만원) 결승전 연장 1차전에서 김지현(한화)을 누르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박성현은 KLPGA 투어 가운데 유일하게 매치플레이 형식으로 열리는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지난해 1회전 탈락의 아픔을 깔끔하게 씻었다. 또 올해 다승, 상금(6억2767만원), 대상 포인트 랭킹에서 모두 선두를 지켰다.
올 시즌 현대차 중국여자오픈, 삼천리 투게더 오픈,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 정상에 올랐던 박성현은 시즌 4승이자 KLPGA 통산 7승을 거뒀다. 아직 23개 대회가 남은 상황에서 이제 박성현은 지난 2007년 신지애(스리본드)가 세운 KLPGA 한 시즌 최다승 기록(9승)에 도전한다.
이날 오전 박성현은 배선우(삼천리)와 4강전에서 차분히 경기를 풀었다. 박성현은 전반에만 버디 3개를 기록하며 배선우를 3홀 차로 눌렀다.
결승전을 맞은 박성현은 1, 2번 홀에서 선전하며 2홀 차로 앞섰으나 5, 7번 홀(파3) 김지현에게 반격을 허용했다. 10번 홀(파4) 버디로 다시 1홀 차 앞섰지만 11번 홀(파4) 다시 동점이 됐다. 이후 12번 홀(파5) 보기를 기록하며 김지현에게 뒤졌고 16번 홀(파3)에서도 보기를 범하며 '2다운'으로 위기에 놓였다. 남은 두 홀 중 한 번의 실수는 곧 우승 실패를 의미했다.
하지만 박성현은 17번 홀(파4)부터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감각적인 세컨드 샷으로 버디를 기록한 박성현은 18번 홀(파5) 파 플레이를 펼치며 보기를 범한 김지현과 동률을 이뤘다.
극적으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간 박성현은 연장 첫 번째 홀 두 번째 샷을 그린 위로 정확하게 붙이며 우승을 예감했다. 반면, 김지현의 그린 밖 버디 퍼트가 홀컵을 스쳤다. 박성현은 5m 버디 퍼트를 침착하게 넣으며 환호했다.
한편, 3, 4위전에선 장수연(롯데)이 배선우를 2홀 차로 꺾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박성현이 22일 열린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결승전 5번 홀 퍼트 후 공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KL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