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저축은행, 4월 대출 가장 많이 늘었다…중금리 대출 '사이다' 영향

4월 대출 1134억원↑…브랜드 이미지 개선 효과

입력 : 2016-05-23 오후 3:41:47
[뉴스토마토 이정운기자] SBI저축은행이 서울지역 저축은행 가운데 지난달 대출이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금리대출 상품인 '사이다'가 출시 100일만에 누적액 600억원을 달성하는 등 중금리 대출이 꾸준히 인기를 끌면서 SBI저축은행의 대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23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서울지역 23개 저축은행의 지난 4월 여신 잔액은 21조6395억원을 기록해 전달 21조3727억원보다 2668억원 늘어난 모습이다.
 
이 가운데 SBI저축은행의 여신규모가 3조7247억원을 기록해 전달(3조6113억원)보다 1134억원 늘어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이에 대해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자사 중금리대출 상품인 '사이다'가 출시 100일만에 누적액 600억원을 넘어서는 등 브랜드이미지가 많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른 시너지 효과로 '사이다' 이외의 대출상품에도 영향을 줘 여신 금액이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OK저축은행은 여신잔액 2조4637억원을 기록해 전달(2조3855억원)보다 781억원 늘었으며 신한저축은행이 7733억원으로 전달(7287억원)보다 446억원 늘어 증가폭의 뒤를 이었다.
 
이어 ▲KB저축은행 7223억원으로 전달(6857억원)보다 365억원 ▲현대저축은행 1조2079억원으로 전달(1조1773억원)보다 305억원 ▲동부저축은행 7470억원으로 전달(7287억원)보다 182억원 ▲웰컴저축은행 1조2760억원으로 전달(1조2595억원)보다 165억원 ▲대신저축은행 9313억원으로 전달(9160억원)보다 152억원 ▲JT친애저축은행 1조2012억원으로 전달(1조1888억원) 123억원 ▲하나저축은행 9741억원으로 전달(9623억원)보다 117억원 ▲민국저축은행 3210억원으로 전달(3133억원)보다 76억원 ▲푸른저축은행 7761억원으로 전달(7688억원)보다 72억원 ▲예가람저축은행 4706억원으로 전달(4637억원)보다 69억원 ▲NH저축은행 7699억원으로 전달(7664억원)보다 35억원 ▲조은저축은행 1918억으로 전달(1883억원)보다 34억원 순으로 각각 늘었다.
 
반면 서울지역 전체 저축은행의 여신규모가 늘어난 가운데 여신규모가 줄어든 저축은행도 있다.
 
우선 HK저축은행의 지난 4월 여신금액 규모는 1조9626억원을 기록해 전달(2조460억원)보다 833억원으로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이에 대해 HK저축은행 관계자는 "여신 금액 가운데 가용 운용자산인 기타대출채권이 920억원으로 전달 1600억원에서 감소한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일반대출이 줄어든 것이 아니라 수익성 제고를 위해 증권사 CP, 회사채 매입 등 운용자산의 투자를 확대해 단기적으로 여신액이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기간 신안저축은행은 여신잔액이 7969억원을 기록해 전달(8321억원)보다 351억원 줄었으며 더케이저축은행도 4371억원을 기록해 전달(4552억원)보다 180억원 감소했다.
 
이어 스카이저축은행이 2863억원으로 전달(2887억원)보다 24억원, OSB저축은행이 1조2871억원으로 전달(1조2875억원)보다 4억원, 한신저축은행이 75억원으로 전달(77억원)보다 2억원 순으로 각각 줄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최근 저축은행업계가 서민경제 활성화를 위해 중금리대출 상품 출시를 늘리면서 저축은행업계의 이미지개선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중금리 대출을 이용하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저축은행별 실적에서도 개인대출을 늘리고 있는 저축은행의 여신규모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같이 중금리대출 상품의 비중과 함께 저축은행의 여신규모가 늘어나는 상황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업계의 중금리상품이 출시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현재까지 연체·개인파산 등 부실채권의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위험성이 남아있다"며 "저축은행업계가 사후관리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이익 수준이 판가름 날 것"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업계가 중금리대출 활성화에 따라 서울지역 23개 저축은행의 여신 금액 규모가 늘어 22조원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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