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 투자 방법 바꿔야”

김학균 미래에셋대우 연구원 “높은 성장이 무조건 투자 성과로 나타나지 않아”

입력 : 2016-05-24 오후 1:19:23
[뉴스토마토 유현석기자]“지난 3~4년간의 중국증시에 대한 투자를 보면 실망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이 고성장한다는 판단은 틀린 것이 아닌 만큼 투자 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김학균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24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높은 성장성이 주가의 안정적 상승으로 귀결되지 않는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대만 등 성장성이 높은 신흥국 증시에 대한 장기 투자가 역사적으로는 큰 성과를 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는 중국의 경우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김학균 연구원은 “지난 1989년부터 2002년까지 한국의 연평균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2.3%에 달했지만 증시는 연평균 등락률이 -2.62%”였다 “중국도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9.5%의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상해종합지수 등락률은 -4.8%를 기록하는 등 성과가 부진했다”고 말했다.
 
김학균 연구원은 고성장을 하는 신흥국들이 투자 수익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것에 대해 수급 불균형과 지배구조와 제도의 후진성에 따른 디스카운트 등이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한다. 그는 “고성장 경제의 특징은 왕성한 투자붐이 일어나면서 기업들의 자금 조달 수요가 커졌다”며 “유상증자나 기업공개(IPO) 등으로 인해 주식수가 늘어나고 이는 만성적인 수급 불균형으로 귀결되면서 주가가 오르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이 성장하고 기업의 재무 구조는 건실해졌지만 유통시장의 주주들은 혜택을 못 봤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지난해 중국 증시가 급락할 때 상장된 기업들 중 전체의 3분의 1 거래정지가 됐는데 이는 정상적인 일이 아니다”라며 “제도적으로 성숙하지 못하다 보니 여기에 따른 디스카운트가 붙는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중국 증시에 대한 투자 방법이 단순한 바이 앤 홀드(Buy & Hold)에서 바뀌어야 된다고 설명한다. 중국 증시가 고성장한다는 전제는 틀린 것이 아니지만 추세적 상승보다는 널뛰기 등락이 지속되는 만큼 상황에 맞는 투자방법을 써야 된다는 것이다.
 
그는 “중국의 경우 짧게 가져가는 마켓타이밍(Market Timing) 투자가 유효할 것”이라며 “높은 변동성을 활용한 적립식 투자와 개별 종목에 대한 바텀 업(Bottom up) 투자도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학균 미래에셋대우 연구원 사진/뉴스토마토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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