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민기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5박6일 일정으로 25일 제주공항을 통해 한국을 방문한다. 반 총장의 이번 방한을 계기로 ‘반기문 대망론’이 또 다시 조명되고 있다. 그가 12월 사무총장 임기 종료 이후 내년 대통령 선거 출마를 결심할지 정치권의 관심이 뜨겁다.
반 총장은 5박6일 일정 중 잠시 일본을 다녀오는 것 말고는 내내 한국에 머물며 '광폭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국제회의인 제주포럼과 유엔 엔지오 콘퍼런스, 국제로타리세계대회에 참석하고 안동 하회마을 등을 방문한다.
반 총장은 첫날 제주 중문 롯데호텔에서 중견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 임원진과 면담을 갖는다. 대선 출마 여부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한 이야기는 이 자리에서 집중적으로 오갈 것으로 보인다.
여당에서는 ‘반기문 대망론’을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5일 제주포럼 환영만찬에 참석해 반 총장을 만난다. 정 원내대표는 반 총장과 같은 충청 출신 인사다. 둘의 만남이 눈길을 끄는 이유다. 반 총장에 대해서는 마땅한 대선주자가 없는 친박계가 가장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야당은 경계감을 드러내고 있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24일 SBS 라디오에 출연해 “최소한 친박에서 옹립을 한다고 하면 대통령 후보로 출마는 할 수 있다”며 “새누리당은 지금 현재 문제가 많지 않나. 그렇기 때문에 그쪽으로 갈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같은 당 이상돈 최고위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외부에 있는 사람을 영입해 별안간 대통령이 되는 일이 우리나라에서 생기지 않는다"라며 “(반 총장이) 검증을 견디기 어려울 뿐더러 (대선에서) 100% 패배한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당에 유력 대선후보들이 많기 때문에 그분들을 주저앉히고 그 절차를 무시하고 (반 총장을) 모셔올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3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세계 인도지원 정상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