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신규 면세점 사업자들이 잇따라 면세점 추가특허 도전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업계는 사업초기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 신규면세점들이 과연 추가 특허를 따낼 수 있을지 의문스런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이 와중에 이랜드가 새로운 '캐스팅보트'로 떠올랐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관세청은 이르면 이달 말 서울과 부산 시내면세점의 새 사업자를 선정하는 공고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입찰은 지난해 고배를 마셨던 롯데면세점과
SK네트웍스(001740)(워커힐면세점), 현대백화점, 이랜드 등의 재도전이 유력해 사실상 '패자부활전' 양상을 띄게 됐다. 또 당초 면세점 추가 특허를 반대했던
신세계(004170)와
두산(000150), 한화갤러리아, HDC신라면세점 등 신규 사업자들도 기존 입장을 뒤집고 이번 입찰에 도전의사를 내비침에 따라 또 다시 높은 경쟁률을 보일 전망이다.
신규면세점 입찰에는 시내면세점을 갓 오픈한 신세계와 두산이 공개적으로 도전의사를 밝히며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다. 한화갤러리아 역시 시내면세점 추가 특허 입찰전 참여를 염두에 두고 있다.
이처럼 신규 면세점들이 오픈 1년도 안돼서 추가 면세점을 노리는 것은 판매물품을 모두 직매입으로 가져와야 하는 면세산업 특성상 시장점유율이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기 때문이다.
현재 3장의 대기업 카드를 두고 펼쳐질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전에는 월드타워점을 되찾으려는 롯데면세점과 일찌감치 도전의사를 밝힌
현대백화점(069960)을 제외하면 강력한 후보가 없는 상태다. 남은 1장을 두고 신세계와 두산, 한화갤러리아와 SK네트웍스 등이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여기에 변수도 나타났다. 복수의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자가 이랜드에 합작 제안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아직 업체명을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실무진간의 미팅 등을 통해 복수의 면세점 사업자로부터 합작 등 다양한 제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당초 업계는 자금사정에 물음표가 찍힌 이랜드가 새 면세점 입찰에 단독으로 나설 수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중국 대기업과 합작 여행사를 설립하는 등 유커 유치를 위한 강력한 무기를 갖고있는 이랜드가 기존 면세점과 손을 맞잡는다면 '제2의 HDC신라면세점'으로 떠오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
호텔신라(008770)와
현대산업(012630)개발의 합작사 HDC신라면세점은 신규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랜드가 이번 면세점 입찰전에서 중요한 '캐스팅보트'로 떠오르게 됐다. 특히 신세계와 두산, 한화갤러리아 등 갓 오픈한 면세점들이 아직 눈에 띄는 실적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데다, 일부 브랜드 유치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업계는 이들 기업이 이랜드와 손을 맞잡을 경우 특허심사에서 약점을 보완하고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18일 오픈한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의 모습. (사진제공=신세계디에프)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