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경기전망 4개월만에 하락반전

경영 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 ‘과당경쟁’ 꼽혀

입력 : 2016-05-30 오후 2:32:07
[뉴스토마토 이성휘기자] 지난 2월 이후 상승세를 이어왔던 중소기업의 ‘업황전망건강도지수(SBHI)’와 ‘업황실적건강도지수’ 모두 4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이슈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과 수출 하락 지속 등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했다.
 
중기중앙회는 30일 3150개 중소기업(제조업 1500개, 비제조업 1650개)들을 대상으로 ‘2016년 6월 중소기업경기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 업황전망지수가 90.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SBHI(Small Business Health Index, 건강도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다음달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전망한 기업이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음을 의미한다.
 
자료:중소기업중앙회
 
6월 업황전망지수는 90.1로 집계됐다. 지난달 93.5에서 3.4포인트 하락했다. 이중 제조업은 91.5로 전월 대비 4.1포인트, 비제조업은 89.2로 2.8포인트 하락했다.
 
업종별로 제조업은 ‘의료·정밀·광학기기 및 시계’(84.6→89.4), ‘금속가공 제품’(93.3→96.5) 등 6개 업종은 상승한 반면 ‘음료’(99.4→82.1), ‘가죽·가방 및 신발’(97.4→82.4) 등 15개 업종은 전월 대비 하락했다. 전기장비(95.6) 업종은 전월과 보합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비제조업은 ‘건설업’(87.9→90.7), ‘출판·영상·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 (94.1→95.4) 등 3개 업종에서 상승한 반면 ‘숙박 및 음식점업’(99.6→85.8),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103.1→89.8) 등 8개 업종은 하락했다.
 
자료:중소기업중앙회
 
5월 업황실적지수는 86.6으로 전월 대비 1.3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은 88.3으로 전월 대비 0.9포인트, 비제조업은 85.5로 1.6포인트 하락했다.
 
업계 전반적으로 전망·실적 지수가 저조한 가운데 유독 ‘의료용물질 및 의약품’ 분야가 양호한 지수를 나타내 눈길을 끌었다. 업황전망지수는 102.7로 조사대상 가운데 유일하게 100을 넘겼고, 업황실적지수도 96.2로 최상위권이다.
 
반면 ‘가구’ 분야는 업황전망지수와 실적지수 모두 최하위를 기록했다. 전망지수는 74.4에 그쳤고, 실적지수는 67.3로 조사대상 가운데 유일한 60점대에 그쳤다.
 
자료:중소기업중앙회
 
한편 중소기업들은 경영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항(복수응답)으로 ‘내수부진’(61.8%)과 ‘업체간 과당경쟁’(41.5%)을 꼽았다. 이중 ‘내수부진’이 전월 대비 2.7%포인트 증가해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다만 4월 기준 중소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4.0%로 전월 대비 0.4%포인트, 전년 동월 대비 1.5%포인트 상승했다. 기업규모별로는 소기업이 70.1%로 전월 대비 0.6%포인트, 중기업은 77.4%로 0.1%포인트 상승했다. 가동률 80% 이상 업체 비율은 46.0%로 전월 대비 1.7%포인트 늘어났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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